‘마음 고생 떨친’ 심석희 밀고 최민정 추월하고…똘똘 뭉쳐 8년 만에 ‘계주 金’ 도전
한국, 계주 준결선에서 1위로 결선행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8년 만에 올림픽 계주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특히 8년 만에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추는 최민정(성남시청)과 심석희(서울시청) 조합은 한국의 강력한 무기가 됐다.
최민정, 심석희,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으로 구성된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4분04초72를 기록해 캐나다, 중국, 일본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4시 51분에 예정된 결선에 나서 캐나다, 네덜란드, 이탈리아와 메달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네덜란드는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 투어에서 펼쳐진 4번의 계주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한 강호다. 캐나다도 한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이탈리아는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혼성 계주 2000m에서 우승, 기세가 오른 상황이다.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되지만 한국도 충분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한국은 월드 투어에서 계주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했다.
여자 계주가 세계 정상권에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선수들 결속 덕이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 금메달 획득 후 두 주축인 최민정, 심석희의 불편한 관계로 온전히 똘똘 뭉치지 못했다.
심석희는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전 당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을 일으켰다. 더불어 최민정, 김아랑 등 대표팀 동료들을 향한 험담한 사실이 알려졌다. 심적으로 큰 상처를 입은 최민정은 심석희와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최민정과 심석희 모두 대표팀 생활을 이어갔지만 계주에서 서로 접촉하지 않는 등 최대한 거리를 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최민정이 마음을 열어 둘은 합심했다. 월드투어에서도 꾸준히 호흡을 맞췄고,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 최민정도 축하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경기력으로도 이어졌다. 신체 조건이 좋아 힘이 센 심석희가 몸이 가볍고 순간 속도가 빠른 최민정을 밀어주는 전략을 쓰면서 한국은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됐다. 실제로 이날 펼쳐진 올림픽 준결선에서 심석희와 최민정 조합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2위를 달리던 한국은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선두에 올랐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힘껏 밀었고, 최민정은 속도를 살리며 인코스로 추월에 성공, 선두에 올랐다.
결승선 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을 허용한 한국은 다시 한번 심석희와 최민정의 터치 과정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최민정이 차지한 선두 자리를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지키면서 한국은 기분 좋게 1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 진출 후 한국 선수단은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심석희는 "너나 할 것 없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서로를 믿었기에 결선에 오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민정 역시 "팀원들을 믿었다"며 신뢰를 최고의 비결로 꼽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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