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황대헌 "시련·역경 딛고 다시 이 자리…소중한 성과"[올림픽]

쇼트트랙 男 1500m 銀…"나를 믿고 두려워 말자 생각"
"아직 올림픽 끝나지 않아…끝까지 좋은 모습 보이겠다"

황대헌(27·강원도청)이 15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림픽 3회 연속 메달을 수확한 황대헌(27·강원도청)이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힘든 시간을 거쳐 다시 올림픽 시상대에 선 순간을 소중하게 느낀다고 했다.

황대헌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2초304로 옌스 판트바우트(네덜란드·2분12초219)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황대헌은 이번 메달로 2018 평창(500m 은), 2022 베이징(1500m 금·5000m 계주 은)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개인 통산 4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대헌은 "그동안 많은 시련과 역경이 있었다"면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믿어주신 가족들과 많은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값진 메달을 딸 수 있게 지원해 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님,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님, 이수경 빙상협회 회장님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이번까지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모두 메달을 가져갔다는 자체로도 기량은 입증된 그다.

쇼트트랙 황대헌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후 태극기를 두르며 기뻐하고 있다. 2026.2.15 ⓒ 뉴스1 김진환 기자

다만 기량 외적인 부분으로는 순탄치만은 않았다. 대표팀 선배였던 임효준과 법정 공방과 이후 중국 귀화, 경기 도중 박지원과의 몸싸움으로 인한 '팀 킬 논란'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됐다.

여기에 잦은 부상도 황대헌을 괴롭혔다. 황대헌은 2022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허리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었고,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무릎 부상에 컨디션이 온전치 못했다.

여러모로 마음을 잡기 어려웠지만 황대헌은 꿋꿋이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랬기에 이날 은메달이 더욱 값졌다.

황대헌은 "금메달을 땄으면 더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값지다"면서 "내 스스로를 믿고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 이뤄졌다. 그래서 소중하다"고 했다.

쇼트트랙 황대헌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확보한 후 4위를 기록한 신동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6.2.15 ⓒ 뉴스1 김진환 기자

그러면서 "나 자신을 더 믿고 두려워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아픈 무릎을 잘 돌봐준 대한체육회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황대헌은 "무릎이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체육회 메디컬센터에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도와줘 많이 호전됐다"고 했다.

개인전 첫 경기이자 주종목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황대헌은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아직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계속 집중력을 높여서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면서 "계주에선 후배들과 의기투합, 으쌰으쌰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