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울보’ 아닌 테토남 김상겸 2세 계획에 진심...딸 낳으면 김연아?

"택배 상·하차 정말 힘들어 3시간 만에 도망가기도"
37세에 이룬 올림픽 메달…"4년 후 금메달 도전"

(정선=뉴스1) 정윤경 조윤형 기자

"2세 계획에 진심이지만 1년에 300일 국가대표 소집 훈련 하느라 쉽지 않죠. 그래도 딸 낳으면 이름을 김연경이나 김연아로 할 생각입니다"

2026 제25회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에 1호 메달을 안겨준 스노보더 김상겸(37·하이원) 선수는 1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2세계획에 진심이지만 1년에 300일 가량 국가대표 소집 훈련을 하다 보니 쉽지는 않지만 딸을 낳게 되면 이름을 '김연경'이나 '김연아'로 짓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겸 선수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 선수에게 0.19초 차이로 아쉽게 지며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첫 메달이자 동·하계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이다.

이날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 다이아몬드룸에서 만난 그는 "매 런마다 울 뻔했다"며 "이길 때마다 소리를 지르고 했는데,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김상겸 선수는 비인기 종목인 스노보드 알파인 선수로 군 제대 후 약 10년간 소속팀이 없었다. 생계를 위해 훈련이 없을 때는 막노동(건설 현장 일용직), 택배 상·하차 일을 해가며 운동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훈련 수당이 하루에 4만 원 정도로, 2주 훈련 수당 50~60만 원으로는 한 달 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의 2주 정도는 국가대표 훈련에 임해야 했기 때문에 꾸준히 일해야 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같은 일은 할 수 없었다."며, "그때그때 일용직 일자리를 구해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다고 밝혔다.

김 선수는 "특히 택배 상하차 일은 너무 힘들어서 3시간만 하고 도망갔다"라며 "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겨내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물을 보였던 김상겸 선수는 "다들 에겐이라고, 울보로 알고 계시지만 전 테토남"이라며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경기력을 다 못 보여드려서, 이번 올림픽에선 은메달이란 결과가 너무 좋아 와이프와 함께 울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 "은메달도 기분 좋지만 (다음 올림픽까지) 4년이란 시간이 남은 만큼, 그때 제 경기력이 올라와 있다면 금메달도 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었던 때를 묻는 말에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를 떠올렸다.

김상겸 선수는 "준비한 만큼 결과가 안나와서 자신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며 이후 "장비교체·포지션 교체 등을 하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 스노보더 팀이 부족하다"며, 제2의 김상겸이 나오려면 "지속적인 유소년 프로그램이나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내가 운동선수 출신이란 소문 △자녀 계획 △김상겸 공원 조성에 관한 생각 등 김상겸 선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v_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