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승리' 정승기, '시속 130㎞' 스켈레톤 메달 질주[오늘의 올림픽]

2018 평창 金 윤성빈 이후 8년 만에 메달 도전
13일 쇼트트랙 개인전·스노보드 최가온 입상 기대

스켈레톤 국가대표 정승기. 2023.2.2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심각한 허리 부당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의 아이콘 정승기(강원도청)가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정승기는 12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 나선다.

맨몸으로 '엎드려서' 썰매를 타는 스켈레톤은 이틀간 총 네 차례 주행을 펼쳐 합산 기록으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정승기 포함 총 25명의 출전 선수는 이날 먼저 1, 2차 주행을 펼치며 14일 오전 3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3, 4차 주행을 한다.

시속 130㎞가 넘는 빠른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는 스켈레톤은 2018 평창 대회에서 윤성빈이 썰매 종목 최초로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기면서 친숙해졌다. 그 윤성빈의 후계자인 정승기는 이번 대회에서 깜짝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정승기는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출전 선수 25명 중 10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엿봤다. 정승기가 기록한 10위는 함께 나선 윤성빈(12위)보다 두 계단 높았다.

첫 올림픽에서 값진 경험을 쌓은 정승기는 빠르게 성장했다. 2022-23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 차례 준우승했고, 2023년 12월 프랑스에서 열린 2023-24 월드컵 2차 대회에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4년 10월 허리를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정승기는 1년이 넘도록 재활에 전념했고, 다시 일어섰다. 올림픽을 두 달 앞둔 지난해 12월, 2025-26 월드컵 3차 대회 동메달을 따며 자신감을 키웠다.

평창 대회에서 6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김지수(강원도청)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 정승기와 함께 주행을 펼친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 경기 모습. ⓒ 로이터=뉴스1

정대윤(서울시스키협회)과 이윤승(경희대)은 오후 6시 리비뇨 스노파크 에어리얼 모굴파크에서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2차 예선을 치른다.

10일 1차 예선에서 정대윤과 이윤승은 상위 10명 안에 들지 못해 결선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번 2차 예선에서 10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펼쳐지는 결선 무대를 밟게 된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향한 첫발을 뗀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피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5G'는 오후 5시 5분 코르티나담페초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미국과 라운드로빈 1차전을 치른다. 10시간 뒤에는 '개최국' 이탈리아를 상대로 2차전을 펼친다.

팀 5G는 지난해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0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한 달 뒤에는 세계선수권 4위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

이의진(부산시체육회)과 한다솜(경기도청)은 오후 9시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10㎞ 인터벌 스타트 프리 경기에 출전한다.

이의진과 한다솜은 10일 여자 스프린트 클래식에서 '금지 물질' 불소 왁스 검출을 이유로 실격됐다.

그동안 문제없던 장비와 왁스를 사용했는데 양성 반응이 나오자, 대표팀과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두 선수는 장비를 교체하고 경기에 나선다.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2026.2.11 ⓒ 뉴스1 김진환 기자

13일 새벽에는 복수의 메달, 나아가 대회 첫 금메달 소식이 전해질 수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오전 4시 15분부터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여자 500m와 남자 1000m 경기를 치른다.

여자 500m에는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출전하며, 남자 1000m에는 임종언(고양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신동민(화성시청)이 출격한다.

두 종목 모두 최근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최민정과 임종언을 앞세워 메달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던 최민정이 여자 500m에서 입상할 경우 동·하계 통틀어 진종오(사격)와 김수녕(양궁), 이승훈(스피드스케이팅·이상 메달 6개)과 함께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에 오른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 ⓒ AFP=뉴스1

최가온(세화여고)은 오전 3시 30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5-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세계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최가온은 예선을 6위로 통과했다. 기술을 다 펼치지 않는 등 결선을 위해 힘을 아꼈다.

강력한 경쟁자는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이어 이 종목 최초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김(미국)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