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이 갈라놓은 가족, '펀드로 항공료 모금' 밀라노서 '재회'

[올림픽] 가족 일부 경기장 찾아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대회 아이스댄스 종목 시상식에서 금메달리스트 미국 에밀리아 징가스(왼쪽)와 바딤 콜레스니크가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이별했던 가족이 올림픽 무대에서 다시 만났다.

9일 AP에 따르면 미국 피겨 아이스 댄스 선수 바딤 콜레스니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향 하르키우를 떠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최근 4년 만에 재회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콜레스니크는 더 나은 훈련 환경을 위해 2016년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여러 차례 비자 문제를 겪으며 불안정한 시간을 보냈다.

약 3년 전 어머니가 미국으로 합류했지만, 아버지는 가족을 돌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남았고 형은 전쟁에 참전했다. 가족이 흩어진 채 이어진 시간은 어느덧 4년이 됐다.

그러다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이 전환점이 됐다.

콜레스니크는 지난달 온라인 모금 플랫폼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가족의 항공료 모금에 나섰고, 전 세계에서 모인 도움 덕분에 우크라이나에 있던 가족 일부가 이탈리아 현지를 찾을 수 있었다. 가족이 경기장을 찾은 날에도 고국에는 대규모 공습 소식이 이어졌다.

최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그는, 어머니가 안정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영주권 절차도 추진 중이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빙판 위에서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콜레스니크는 "정말 감사하다. 모두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들은 여기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레스니크는 모금액 중 남은 돈을 올림픽 이후 훈련과 코칭 비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