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초' 뒤져 은메달 김상겸…0.17초에 '충격 탈락' 이상호[올림픽]

김상겸,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값진 은메달
치열한 동메달 결정전, '사진 판독' 끝 승자 결정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김상겸은 결승전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뒤져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선수단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첫 메달이 나온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김상겸(하이원)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에게 0.19초 뒤져 준우승했다.

카를은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을 땄고, 2010 밴쿠버 대회부터 4회 연속 입상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올림픽 챔피언'과 겨뤄 따낸 김상겸의 은메달도 기대 이상의 성과다.

2014 소치 대회부터 2022 베이징 대회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김상겸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4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설상 종목 역대 최고 성적 타이기록인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2명의 선수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블루·레드)를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서로 승패를 가리는 경기다.

예선 기록으로 상위 16명을 가려낸 뒤 토너먼트에서는 1대1 대결 방식을 펼친다. 코스 이탈 등 변수가 발생하고 0.01초 차로 희비가 엇갈리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스노보드 이상호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16강전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

예선을 8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토너먼트에서 행운이 따랐다. 16강 상대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는 주행 도중 넘어지고, 8강 상대 롤런드 피슈날러(이탈리아)는 코스를 이탈하는 등 모두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했다.

그저 행운 때문에 시상대에 오른 건 아니었다. 4강에서는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를 0.23초 차로 따돌리며 결승 진출권을 따내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반면 2018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배추보이' 이상호(넥센윈가드)는 토너먼트 첫판에서 탈락했다.

예선 6위를 기록한 이상호는 16강에서 안드레아스 프로메거(오스트리아)에게 추격을 허용하더니 0.17초 차로 밀렸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거론됐던 이상호는 8년 만에 올림픽 메달 획득을 놓쳤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은메달을 확보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겸,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 테르벨 잠피로프(불가리아).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

이날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는 동메달 결정전이었다.

김상겸에게 패한 잠피로프는 팀 마스트나크(슬로베니아)와 접전을 벌이며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둘의 기록 차는 백 분의 일초까지 같았다.

결국 '사진 판독'을 거쳐 잠피로프가 감격스러운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잠피로프는 "(사진 판독 결과를 기다리던) 30초는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했던 순간이었다"며 "이 동메달이 꽤 무겁지만,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