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김상겸 銀 쾌조의 스타트…설상 최고 성적 도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깜짝 은메달…추가 메달 기대
어린 선수들 기세↑…최가온 사상 첫 금메달 도전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만 37세의 '노장' 김상겸(하이원)이 스타트를 완벽하게 끊었다. 언제나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했던 설상 종목이 이번엔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김상겸은 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전에서 칼 벤자민(오스트리아)에 0.19초 뒤져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설상 역사상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앞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같은 종목에서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은메달을 차지한 이래 8년 만에 환희를 누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상호가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으나 16강에서 탈락했는데, '맏형' 김상겸이 '깜짝' 메달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한 김상겸이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시상식을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진환 기자

특히 김상겸은 이번이 4번째 올림픽 도전이었고, 앞선 3번의 무대에서 최고 성적이 16강이었기에 성과가 더욱 값졌다.

첫 종목부터 목표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설상은, 기세를 몰아 추가 메달을 노린다.

80년대생 김상겸이 첫 스타르를 끊은 가운데 이번엔 2000년대생 '신예'들이 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많은 기대를 건다. 이 종목은 평행대회전과 같은 '기록경기'가 아닌 '점수 경기'로,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의 공중 연기를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최가온. ⓒ AFP=뉴스1

숀 화이트와 클로이 킴(이상 미국) 등의 슈퍼스타가 나온 이 종목에서, 한국은 남녀 동반 메달을 노린다.

특히 최가온(18·세화여고)은 올 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3승을 거두며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종목 3연패를 노리는 클로이 킴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클로이 킴이 올 시즌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어 최가온은 내심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채운(20·경희대) 역시 2023년 세계 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 금메달을 수확하고,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기대감이 높다.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이채운. ⓒ 뉴스1 김진환 기자

올림픽을 앞둔 올 시즌엔 부상 여파로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으나 결선까지는 무난하게 오를 수 있고 이후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스키를 신고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승훈(21·한국체대)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 무대의 문을 두들긴다.

이밖에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의 정대윤(21·서울시스키협회),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유승은(18·성북고) 등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유승은은 9일 예선에서 29명 중 4위로 결선에 진출, 10일 오전 3시10분부터 메달에 도전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