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행연습' 마친 피겨, 진가 발휘할 '본무대'는 개인전[올림픽]

팀이벤트 7위…무대 적응·보완점 등 의미있는 성과
10일 아이스댄스로 시작…외부 링크서 막바지 훈련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응원에 나선 피겨스케이트 팀 차준환, 이해인, 임해나, 권예, 김현김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트리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예행연습'과 같던 팀 이벤트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적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챙긴 대표팀은 '본무대'인 개인전에서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벼르고 있다.

피겨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싱글 결과로 팀 이벤트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이날 차준환이 83.53점으로 8위를 기록해 3점을 추가했다. 전날 아이스댄스의 임해나-권예(7위·4점), 여자 싱글의 신지아(4위·7점)까지 합쳐 14점을 기록한 한국은 10개국 중 7위에 올라 5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티켓을 잡지 못했다.

애초 한국이 결선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국은 팀 이벤트 4개 종목 중 페어 종목 출전 선수가 없어 10위(1점)보다도 낮은 '0점'을 받았다. 나머지 9개 팀은 4개 종목 선수들을 모두 채웠기 때문에 한국이 매우 불리한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권예와 임해나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아이스댄스(리듬댄스)에 참가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그렇다고 '의미 없는 출전'은 결코 아니었다. 팀 이벤트에 나서는 이들 모두 개인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개인전에 앞서 무대에 적응하고 보완해야 할 과제를 체크할 수 있었다. 특히 차준환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첫 올림픽이라 큰 무대를 미리 경험하는 것은 엄청난 자산이 될 수 있었다.

아이스댄스 임해나는 "팀 이벤트 덕에 리듬댄스를 2번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했고, 파트너 권예도 "올림픽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신지아도 팀 이벤트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뒤 "경기 전 올림픽 무대에 서면 얼마나 긴장이 될지 걱정했다"면서 "막상 무대에 오르니 걱정만큼 긴장되지 않아 의외였다"고 했다.

이미 두 번의 올림픽을 치르고 세 번째 무대에 나선 차준환에게도 팀 이벤트의 성과가 있었다.

평소와 달리 점프 실수를 범한 그는 "개인전까지 남은 시간 잘 연습해서 실수가 없게 하겠다"고 했다. 팀 이벤트에서의 실수를 '예방주사'로 삼겠다는 각오다.

신지아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참가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6 ⓒ 뉴스1 김진환 기자

개인 운동 성격이 강한 피겨스케이팅에서 '팀 결속력'을 다졌다는 것도 적잖은 의미다. 팀 이벤트에 출전한 선수들은 서로의 경기에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연기를 끝낸 선수의 엔딩 포즈를 함께 하는가 하면, 태극기가 새겨진 헤어밴드를 차고 기운을 북돋웠다.

임해나는 "동료 선수들의 응원을 보고 감동 받았다"고 했고, 차준환도 "선수들을 응원하면서 내가 오히려 에너지를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피겨 대표팀은 팀 이벤트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개인전에서 더 큰 도약을 노리고 있다. 팀 이벤트에 출전하지 않았던 김현겸(남자 싱글)과 이해인(여자 싱글)도 출격한다.

피겨 개인전은 10일 아이스댄스 리듬댄스를 시작으로 11일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2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 14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이어진다.

올림픽의 '꽃'으로 일컬어지는 여자 싱글은 18일 쇼트 프로그램, 20일 프리스케이팅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피겨 차준환이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6.2.8 ⓒ 뉴스1 김성진 기자

피겨 대표팀은 공식 훈련장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외에 외부 링크를 대관에 개인 훈련도 진행해 왔다. 정해진 시간에만 훈련할 수 있는 공식 훈련 외에도 자유롭게 기량을 갈고닦기 위함이다.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톱10' 혹은 그 이상의 목표를 겨눈다.

4년 전 베이징에서 역대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인 5위를 달성한 차준환은 이를 넘어 메달에 도전한다. 팀 이벤트에서 선전한 여자 싱글 신지아도 기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