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 '태극기' 달고 온 겜린 "한국팬 응원 아직도 생생"[올림픽]
특별 귀화로 평창 올림픽 출전…"복잡한 감정 교차"
아이스댄스 후배 임해나-권예 "정말 잘 하고 있다"
- 권혁준 기자
(밀라노=뉴스1) 권혁준 기자 = 7일(한국시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산시로 스타디움. 개회식을 관람하기 위해 인종, 지역을 불문한 세계인들이 몰려든 가운데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한때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알렉산더 겜린(33)이었다.
겜린은 왼쪽 가슴에 태극기가 달린,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입었던 외투를 입고 개회식 현장을 찾았다. 그는 "한국을 떠난 지 오래돼 한국말은 거의 까먹었다"면서도 "피겨스케이팅 한국 대표 겜린입니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겜린은 "다시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게 돼 복잡한 감정이 든다"면서 "경쟁할 때의 좋은 기억과 설렘이 떠오른다. 아주 기대된다"며 활짝 웃었다.
겜린은 8년 전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민유라와 함께 아이스댄스에 출전했다. 이는 2002년 소트레이크시티 대회의 양태화-이천군 이후 한국 대표팀의 2번째 아이스댄스 출전이었다.
민유라-겜린은 당시 프리댄스에서 '홀로 아리랑'에 맞춰 연기해 한국 팬들의 큰 환호성을 끌어냈다.
겜린도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는 "한국 팬들은 우리가 경기할 때마다 엄청난 환호를 보내며 열광했다"면서 "그 장면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 팬들의 응원 덕분에, 언제나 고향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은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무대를 8년 만에 다시 밟는다. 주인공은 임해나-권예 조. 중국계 캐나다인인 권예가 겜린처럼 '특별 귀화'로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점도 닮았다.
겜린도 '대표팀 후배'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는 "그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 다시 한국을 대표해 아이스댄스 종목에 출전하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끝으로 한국 팬들을 향한 인사말을 전해달라는 요청에 겜린은 한국말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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