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안세영·서승재-김원호, 이젠 '1게임 15점제' 대비해야
말레이시아오픈 동반 우승 후 13일 인도오픈 참가
2026년 '15점제' 변화 확정적…상반기 성과 중요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2025년 최고의 시즌을 보낸 한국 배드민턴의 자랑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조가 2026년 첫 대회에서도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 이들은 또 하나의 트로피에 도전한다.
배드민턴 여자단식 1위 안세영과 남자복식 1위 서승재-김원호는 11일 막을 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승재-김원호는 2연패, 안세영은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두 팀에게 2025년은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안세영은 77번의 경기에서 73승4패, 승률 94.8%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을 남기며 총 11승을 수확해 일본의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작성한 '한해 최다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배드민턴 선수 최초 누적 상금 100만 달러 돌파(100만3175달러, 약 14억4186만원)까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남자복식 환상의 콤비 서승재-김원호도 11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들은 2018년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2025년 초 7년 만에 재결합했는데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다시 호흡을 맞춘 지 6개월 만에 BWF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전영오픈과 세계선수권, 월드투어 파이널 등 최고 권위 대회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워낙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쳤기에 이제 모든 도전자들의 타깃이 됐으나, 안세영과 서승재-김원호는 새해 첫 대회에서도 흔들림 없이 정상을 지켜냈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첫 경기에서 캐나다 미셸 리를 만나 1게임을 내주는 등 고전하며 1시간14분 동안의 혈투를 펼쳤다. 애를 먹었으나 결과적으로 그 역전승이 몸에 좋은 약이 됐다. 이후 집중력을 높인 안세영은 예의 모습을 되찾았고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를 완파하고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4강에서 호적수 천위페이가 기권으로 포기하는 운도 따랐다.
서승재-김원호도 같은 날 남자복식 결승에서 랭킹 2위이자 말레이시아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아론 치아-소위익 조를 2-1(21-15 12-21 21-18)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게임 승리 후 2게임을 내줬고, 마지막 게임에서도 초반에 벌어둔 큰 리드를 따라잡히는 등 위기가 있었으나 침착한 운영으로 승리를 따내고 포효했다.
지난해 11승이라는 찬란한 업적을 달성한 후 쏟아지는 기대의 시선 속 치른 2026년 첫 대회이기에 아무래도 부담이 컸는데 단추를 잘 끼웠다. 결승에서 각각 랭킹 2위를 제압했다는 것 역시 자신감을 갖게 할 배경이다.
한국 배드민턴의 황금기를 이끌고 있는 여자단식 안세영과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조는 말레이시아에서 곧바로 인도로 이동, 13일부터 뉴델리 인디라 간디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2026 인도오픈(슈퍼 750)'에서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린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을 때, 그리고 다가오는 큰 변화가 시행되기 전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BWF는 기존 1게임 21점제에서 15점제로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사회에서는 이미 안건이 통과됐고 오는 5월 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보는 맛을 높인다'는 것이 변경의 요지다. 하지만 이면에는 '타도 대한민국' 의도가 있다.
김동문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안세영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다 상위 랭커라 방식이 기존과 달라지면 우리에게 불리한 면이 있다. 아무래도 지금 형태로는 우리 선수들을 잡지 못하니 룰을 바꾸려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궁극적으로 적응을 마치면 충분히 극복하겠지만, 적응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한 바 있다.
무려 '6점'이나 줄어드는 것이니 파격적인 변화다. 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 코칭스태프 차원에서 대비를 하겠지만, 선수들 스스로도 '빠른 승부'에 대한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 만약 15점으로 게임의 승패가 갈렸다면, 안세영도 서승재-김원호도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보장할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많이 상상하고 훈련장에서 진지하게 땀 흘린다 해도 실전과는 차이가 있다. 인도오픈을 포함,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는 다가올 변화를 염두에 둔 플레이가 필요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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