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세계기선전 16강 진출…中 1위 딩하오와 26일 격돌(종합)

'와일드카드' 스미레, 쉬자위안에 깜짝 승리
한국, 9명이 16강행

신진서 9단(왼쪽)이 세계기선전 32강전에서 리쉬안하오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개인 통산 10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이 세계기선전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신진서 9단은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기선전 32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중국)에게 1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세계기선전 초대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신진서 9단은 26일 오전 16강에서 중국 1위 딩하오 9단을 상대한다. 딩하오 9단은 삼성화재배 2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세계 메이저대회 3차례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이날 신진서 9단이 상대한 리쉬안하오 9단은 중국 바둑 랭킹 9위로, 지난해 메이저 기전인 몽백합배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2년 춘란배, 2023년 몽백합배에서는 신진서 9단을 꺾은 경험도 있다.

이날도 신 9단은 초반에 고전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신 9단은 중반 좌상변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흑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대마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바꾼 신진서 9단은 리쉬안하오 9단의 추격을 뿌리치고 132수 만에 승리를 따냈다.

함께 오전 대국에 나선 '와일드카드' 나카무라 스미레 4단은 32강에서 쉬자위안 9단(일본)과 277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스미레 4단은 지난 2022년 삼성화재배, 올해 LG배에 이어 생애 세 번째로 메이저 세계 대회 16강에 올랐다.

김명훈 9단은 리친청 9단(중국)을 꺾었고, 신민준 9단은 고야마 구야 7단(일본)을 제압해 16강에 올랐다.

오후에 진행된 32강전에서는 박민규 9단, 윤준상 9단이 승리하며 16강에 합류했다. 이지현 9단은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 9단에게 역전패를 당해 탈락했다.

32강이 종료된 직후 진행된 16강 추첨 결과 윤준상 9단은 26일 오전에 이치리키 료 9단(일본)을 상대한다.

26일 오후에는 박정환 9단-양카이원 9단(중국), 박민규 9단-왕싱하오 9단(중국)이 맞대결을 펼친다.

27일 오전에는 한승주 9단이 당이페이 9단(중국)을 상대하고, 김명훈 9단은 대만의 라이쥔푸 9단과 격돌한다. 27일 오후에는 스미레 4단이 시바노 도라마루 9단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박진솔 9단과 신민준 9단은 유일하게 한국 기사끼리 경쟁한다.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의 우승 상금은 4억원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 바둑대회 중 최고 금액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