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안세영 "올해 최고의 순간은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시즌 최다 11승·최고 승률 94.8%…"기록 깰 것"
최고 반열 올랐어도 만족 못 해…"전성기 안 왔다"
-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11차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이 마지막 방점을 찍은 '왕중왕전' 제패를 최고의 순간으로 꼽았다.
안세영은 22일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고 배드민턴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안세영은 "올 한 해 마지막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었는데) 정말 감사한 한 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지난 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와 1시간 36분 접전을 펼친 끝에 2-1(21-13 18-21 21-10)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3세트 매치포인트를 남겨두고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지만, 투혼을 발휘해 승리를 따냈다.
안세영은 "상위 랭커들만 모인 대회였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쉽지 않았다. 어제 결승에서도 많이 뛰어서 쥐가 심하게 올라와 아주 힘들었다"며 "만족스러운 대회는 아니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를 우승으로 마쳐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오게 됐다. 현재 왼쪽 다리 상태도 괜찮다"고 웃었다.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두 번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시즌 11번째 우승으로, 2019년 남자단식 모모타 겐토(일본)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뤘다.
안세영은 올해 15번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무려 11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월드투어 파이널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묻자, 안세영은 "전영오픈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 대회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답했다.
안세영은 각종 기록도 새로 썼다. 그는 올해 총 77경기를 치러 무려 73승 4패로 94.8%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찍었다. 대회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3554만 원)를 추가, 시즌 누적 상금 100만3175달러(약 14억8570만 원)로 배드민턴 선수 최초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가장 의미 있는 기록에 대해서는 "당연히 최다승과 최고 승률"이라며 "내가 노력한 결과로 만들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이 기록을 계속해서 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비형에서 공수 겸장으로 진화한 안세영은 '천적' 천위페이(중국),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을 꺾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더더욱 완성된 공격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초반에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고민이 많았지만, 이를 내려놓은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선수를 상대하든 항상 이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렇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숨 가쁘게 달려온 안세영은 짧은 휴식을 마치고, 내년 1월 말레이시아오픈에 출격한다. 그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노리고, BWF 슈퍼 1000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슬램'에도 도전장을 던진다.
안세영은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내가 완벽한 경기를 펼쳤을 때가 내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결과도 낼 수 있다"며 "내년에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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