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안세영, 야마구치에 2-1 역전승…조 1위로 4강 진출
상대 전적 2연승 포함 16승15패 우위
태국 랏차녹 인타논과 결승행 다툼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이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파이널(총상금 300만 달러)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잡고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안세영은 1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야마구치를 상대로 2-1(14-21 21-5 21-14)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0월 덴마크오픈 4강에 이어 야마구치를 잡았던 안세영은 이날 또 승리를 챙기며 통산 상대 전적 16승15패로 우위를 점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이번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격인 이번 대회다.
시즌 10승째를 거둔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19년 일본의 남자선수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승(11승)과 타이를 이루는 역사를 쓸 수 있다.
우승을 목표로 삼은 안세영은 왕중왕전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앞서 푸트라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 미야자키 도모카(일본)를 눌렀던 안세영은 야마구치마저 제압, 3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안세영은 4강에서 B조 2위 랏차녹 인타논(태국)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결승에서 B조 1위 왕즈이(중국)-야마구치 승자와 우승을 다툰다.
이미 4강 진출을 확정한 안세영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크게 무리할 필요 없었다. 그러나 상대가 야마구치였기 때문에 전의가 불타올랐다.
안세영은 지난해 월드투어 파이널 조별리그에서 야마구치를 만나 졌고, 조 2위로 4강에 올라 왕즈이에게 패해 우승을 놓친 바 있다. 1년 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야마구치를 꼭 잡아야 했다.
1게임 초반에는 안세영이 주도권을 잡았다. 그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야마구치의 범실이 나오며 9-5로 앞서갔다.
그러나 야마구치의 반격이 시작됐고, 바람의 영향을 받아 안세영의 공격이 번번이 아웃됐다.
안세영은 5연속 실점하며 리드를 뺏긴 뒤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11-11로 팽팽히 맞섰지만, 이후 내리 5점을 내줬다. 흐름은 넘어갔고, 야마구치가 계속 몰아붙이며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의 거센 반격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높은 집중력을 발휘, 야마구치를 밀어붙여 6-0으로 리드했다.
기세를 높인 안세영은 계속 공격을 퍼부었고, 11-3으로 벌렸다. 야마구치는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세영은 14-5에서 내리 7점을 따내며 게임 스코어 1-1 균형을 만들었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안세영의 뒷심이 돋보였다.
안세영은 먼저 4점을 허용했지만, 끈질긴 승부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그리고 예리한 대각 공격으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둘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는데, 안세영은 자신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세영이 15-14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긴 랠리 끝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야마구치가 범실을 쏟아내며 주춤했고, 그 틈에 안세영이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다. 안세영은 순식간에 6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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