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카 WADA 회장, '반칙 올림픽' 인핸스드 게임 비난 "아주 위험한 발상"
'WADA 부산 총회' 방한 중 재차 단호한 입장 밝혀
"인핸스드 게임 참가자, 더 철저한 검사 받을 것"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부산=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위톨드 반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회장이 최근 스포츠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인핸스드 게임(Enhanced Games)'에 대해 "너무도 위험한 이벤트"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WADA 총회(The 6th World Conference On Doping In Sport)'를 위해 방한 중인 반카 회장이 3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WADA 총회는 6년 주기로 열리는 반도핑 최대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전 세계 미디어와 마주한 자리에서 반카 회장은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인핸스드 게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 선수들에게 너무도 위험한 무대"라고 잘라 말했다.
인핸스드 게임은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올림픽과 대척점에 있는 이벤트다. 기록 경신을 위해서라면 약물도 복용할 수 있고, 각 경기단체가 허용하지 않는 신발이나 의류 등 과학 기술의 힘을 빌릴 수 있는 첨단 장비 사용도 가능하다.
그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까지 허용하기에 '도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벤트다. WADA 방침과는 정반대 입장에서 진행되는 움직임이기에, 부산 총회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2일 제임스 피츠제럴드 WADA 미디어국장은 브리핑 도중 인핸스드 게임에 대한 질문에 "WADA는 지속적으로 '인핸스드 게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기에 이 자리에서 특별한 추가 언급은 불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무책임한 행위에 대해 WADA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밝힌다"고 밝힌 바 있다. 반카 회장은 보다 단호했다.
반카 회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같은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인핸스드 게임은)선수들에게 너무도 위험한 행사다. 금지 약물을 복용하게 하는 것은 우리 방침과 정반대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들의 행사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인핸스드게임에 참가한 선수는 향후 보다 까다로운 도핑 검사를 받게 될 것이다. 물론 금지 성분이 나온다면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견에 동석한 라이언 피니 WADA 선수위원장도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피니 위원장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답답함을 토로하더라. 자신과 가까운 선수들이 그쪽(인핸스드 게임)으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참가자들을 보면, 은퇴가 가까워지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또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선수들이 아무래도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더더욱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니 위원장은 "단호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힘들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스포츠의 참된 가치를 누군가 정확하게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이 받아들일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계속 강조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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