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삼성화재배 우승 노리는 박정환 9단, 8강 진출

日 시바노 9단에 완승…김지석·강동윤도 16강 통과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8강에 오른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4년 만에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정상에 도전하는 박정환 9단이 8강에 진출했다.

박정환 9단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의 휘닉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일본)에게 13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023년 이후 2년 만에 8강에 오른 박정환 9단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박 9단은 지난해 첫 경기에서 당이페이 9단(중국)에게 패해, 조기 탈락한 바 있다.

박정환 9단은 대국 초반 끌려갔지만 하변에서 발생한 시바노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우위를 점한 뒤 계속해서 격차를 벌렸다. 시바노가 반격을 노렸지만 박 9단은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3년 만에 본선에 나선 김지석 9단은 242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롄샤오 9단(중국)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김 9단은 대국 중반까지 롄샤오 9단에게 끌려갔는데, 막판 수읽기에서 승부를 뒤집으며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둘은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김지석 9단이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유지,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펼쳐진 8번의 한-중전에서 6승 2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강동윤 9단과 박상진 9단의 한국인 맞대결에서는 강 9단이 20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합류했다.

16강 둘째 날인 11일에는 신진서 9단-랴오위안허 9단, 이지현 9단-딩하오 9단, 목진석 9단, 푸젠헝 7당 등 한-중전이 3차례 더 펼쳐진다.

이번 대회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5회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