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D-100]① 눈과 얼음의 스포츠 축제…20년 만에 이탈리아서 개막
첫 '두 도시 병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서 열려
'지속 가능 올림픽' 모토…산악스키 등 116개 메달 경쟁
-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눈과 얼음의 스포츠 축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막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0년 만에 다시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무대이자 사상 처음으로 '2개 도시'가 공식 명칭에 병기되는 대회다.
역대 25번째 동계올림픽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가 2026년 2월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2월22일까지 펼쳐진다. 3월6일부터 15일까지는 동계 패럴림픽이 개최된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지난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스웨덴의 스톡홀름·오레를 제치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밀라노·코르티나는 47표를 얻었고 스톡홀름-오레는 34표에 그쳤다.
2014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대회 후 동계 올림픽의 성화는 2018년 대한민국 평창과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타올랐는데, 12년 만에 유럽으로 돌아간다.
앞서 1956년 코르티나담페초, 2006년 토리노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이탈리아는 20년 만에 다시 겨울 축제의 중심에 선다. 코르티나담페초는 무려 70년의 세월이 지나 2번째 동계올림픽을 여는 뜻깊은 시간을 앞두고 있다.
이번 대회 공식 마스코트는 티나와 밀로, 두 마리의 쾌활한 담비다. 티나는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밀로는 밀라노에서 따온 명칭이다.
이번 올림픽은 역대 최초로 두 개의 지명이 개최지로 병기되는 대회다. 월드컵처럼 국가 개최가 아닌, 도시가 중심이 되는 올림픽은 개최지 상황에 따라 일부 종목이 인근 도시에서 열리기도 한다. 특히 동계 올림픽은 빙상과 설상 종목이 나뉘어 열리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강릉에서 빙상 종목을 소화한 '2018 평창 올림픽'도 그렇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처럼 많은 종목이 여러 지역에 분산돼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밀라노에서는 산시로 스타디움에서의 개회식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피겨, 아이스하키 종목이 펼쳐지고 코르티나담페초에서는 '설상 종목의 꽃' 알파인 스키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이 진행다.
안테르셀바/안트홀츠에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스키, 프레다초에서 노르딕 복합과 스키 점프, 리비뇨에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이 진행되며 경기 없이 폐회식만 개최되는 베로나까지 다양한 도시에서 나뉘어 열린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이번 대회엔 스키와 등산을 접목한 '산악 스키'가 정식 정목으로 채택된 것을 비롯해 총 8개 종목, 16개 세부 종목에서 116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이 펼쳐진다.
프리스타일 스키에 가장 많은 15개 금메달이 걸려 있으며 스피드 스케이팅(14개), 크로스컨트리 스키(12개), 바이애슬론과 스노보드(11개)에도 많은 세부 종목이 있다.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쇼트트랙에서는 총 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의 또하나의 특징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신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을 모토로 한다는 점이다.
앞서 열린 두 차례의 올림픽을 통해 충분한 동계 종목 시설을 보유한 이탈리아인만큼 과거의 유산을 십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불필요한 환경 파괴를 지양하자는 취지다. 이는 저탄소 올림픽을 표방했던 2024 파리 하계 올림픽을 포함, IOC가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회 모토는 'IT's Your Vibe'다. 분위기, 열정, 느낌 등을 뜻하는 'Vibe'와 개최국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약자 'IT'를 합쳐 다양한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대회 조직위 측은 "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연대, 에너지, 열정을 공유해 올림픽의 본질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함축 의미를 소개했다.
한국이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21회)로 당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종합 5위를 차지했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회 대회에서도 7위(금메달 6, 은메달 3, 동메달 2)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직전 대회인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보다 높은 성적에 도전한다. 선수단장은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맡았다. 한국 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의 여성 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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