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연임'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태권도 변화를 위해 뛰겠다"

우시 총회서 총재 선거 단독 출마
"올림픽 체급 늘어나야 할 때…4년 뒤 많은 변화 있을 것"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WT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마지막 4년도 태권도의 변화를 위해 뛰겠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78)가 6번째 연임에 성공한 자신의 화두로 '변화'를 제시했다.

조 총재는 23일 중국 장쑤성 우시의 월드호텔 그랜드 주나에서 열린 WT 총회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6번째이자 마지막 연임에 성공, 4년 더 태권도 수장을 맡게 됐다.

조 총재는 현장과 온라인을 결합한 이번 선거에 단독 입후보해 총 149표 중 143표(반대 5표·기권 1표)를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조 총재는 선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스포츠 태권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져달라는 의미로 이번 선거에서 투표로 지지해 준 것 같다"면서 "마지막 4년도 봉사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활짝 웃었다.

1973년 창설된 WT는 고 김운용 초대 총재(1973~2004년)에 이어 조 총재가 수장을 계속 맡고 있다.

조 총재는 "앞으로 4년이면 25년째가 된다. 원래 총재는 임기 제한이 없었지만 나 스스로 2021년 WT 총회에서 총재와 부총재, 집행위원 모두 만 80세가 넘는 이는 선거에 입후보하지 못하도록 정관을 바꿨다"면서 "남들은 자승자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마스 바흐 IOC 전 위원장은 '변해라, 그렇지 않으면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 태권도도 계속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무도가 아닌 스포츠 태권도는 계속 변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총재가 예고한 태권도의 변화는 당장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조 총재는 "LA 올림픽에선 복장부터 경기 방식, 규정까지 많은 부분이 바뀔 거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릴) 2027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먼저 선을 보이는데, 스포츠 태권도가 외면받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자신이 추진하는 변화가 LA 올림픽의 메달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우리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남자 넷, 여자 넷으로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었다"면서 "그 사이에 패럴림픽이 들어가는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지만, 이젠 올림픽 체급 자체가 좀 늘어나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IOC하고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부분인데, 2027년쯤 결정이 될 것이라 본다. 남녀 6개씩 총 12개의 금메달이 걸린 종목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총재는 변화를 요구하는 흐름을 이번 선거에서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IOC의 요구에 따라 8년 만에 부활한 부총재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전체 1위(98표)로 선출됐다.

조 총재는 "변화를 갖고 더 큰 발전을 위해 힘써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총재가 바뀌지 않은 것은) 마지막 4년도 봉사하겠다니 바꾸지 않았다고 본다"고 웃으면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 태권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