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데이비스컵 복귀전 패배…권순우 나선 2단식, 우천 연기(종합)

정현, 카자흐스탄 셰브첸코에 0-2 완패
권순우, 부블리크 압도…2세트 도중 경기 중단

경기 중인 정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정현(379위·머큐리)이 2017년 이후 8년 만에 치른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복귀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알렉산더 셰브첸코(97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정현은 12일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 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 카자흐스탄과의 1단식에서 셰브첸코에게 0-2(4-6 3-6)로 패했다.

미세한 실수가 계속 나오면서 서브게임을 지키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3차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했지만, 4번의 서브게임을 내주면서 1세트를 빼앗겼다.

백핸드의 파워나 정확도는 여전했으나, 포핸드 스트로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셰브첸코는 정현의 포핸드 쪽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2세트에서는 아쉬운 역전을 당했다. 3-2로 앞선 채 맞이한 서브게임에서 2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정현은 공을 코트 밖으로 날려 버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때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한순간에 넘어갔다. 정현은 나머지 게임을 연달아 지면서 허무하게 패했다.

경기하는 권순우.(대한테니스협회 제공)

1단식을 내준 한국은 2단식에 권순우(478위·국군체육부대)가 출격해 알렉산더 부블리크(19위)를 상대했다.

권순우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으로 제압했고, 2세트도 3-0으로 앞서 나가며 기세를 올렸다.

경기 내내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낀 부블리크의 약점을 파고들며 승리에 가까이 다가섰다.

그러나 3번째 게임이 종료된 후 코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대로 경기가 중단됐다.

시간이 지나도 비는 그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다음 날인 13일로 연기됐다.

대회 둘째 날인 13일엔 연기된 2단식 포함 복식과 3, 4단식이 펼쳐진다.

복식에서는 남지성-박의성이 짝을 이뤄 비비트 주카예프-티모페이 스카토프 조를 상대한다. 3, 4단식은 정현-부블리크, 권순우-셰프첸코가 대결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긴 국가는 2026년 최종 본선 진출전(퀄리파이어)에 올라가고, 패하면 월드그룹1 플레이오프로 강등된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