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무산 김우진 "스포츠에선 당연한 일…최선 다했고 핑계 무의미"
개인전 32강 탈락, 혼성전 銀…"목표했던 단체전 金 기뻐"
"정점 찍어도 영원할 수 없어…계속 더 노력해야"
- 권혁준 기자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개인전 조기 탈락, 혼성전 8연패 무산. 그리고 단체전 금메달.
양궁 리커브 남자 대표팀의 맏형이자 에이스 김우진(33·청주시청)의 세계선수권이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 3관왕을 목표로 했던 김우진에겐 아쉬울 수 있는 성적표지만, 그는 "스포츠에선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담담해 했다.
김우진은 10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5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에서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2021, 2023년에 이어 세계선수권 이 종목 3연패를 달성했는데, 3번 모두 김우진이 중심에 섰다. 2021년엔 김제덕·오진혁, 2023년엔 이번과 같은 김제덕·이우석이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다.
김우진은 경기 후 "올해 세계선수권에선 단체전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는데,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세계선수권이 끝이 아니고 더 많은 목표가 남아있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우진은 이날 단체전 금메달 이전까진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전에 열린 개인전 32강에선 세계랭킹 3위 마르쿠 달메이다(브라질)를 만나 4-6(28-28 28-28 28-30 29-29 30-30)으로 패했다.
오후에 이어진 혼성전에서도 안산(광주시청)과 함께 결승에 출전했으나 스페인에 2-6(35-36 37-38 38-36 34-37)으로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김우진은 지난해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3관왕에 오르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기에, 이번 대회를 금 1, 은 1의 성적으로 마감하는 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김우진은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결과가 정해져 있는 스포츠라면 누구도 열광하지 않을 것"이라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에 누가 어떤 기량을 발휘해 빛날지를 지켜보는 것이 스포츠다. 잘하는 선수가 발목을 잡히는 것 또한 스포츠의 또 다른 면"이라고 했다.
이어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어떤 이유를 붙이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그저 스포츠에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진은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는다고 해도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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