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의 '마지막' 보러 카타르 온 중국 팬 "당신은 최고…끝까지 포기하지마"
세계선수권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
'K-탁구 예능' 보고 반한 중국 팬이 찾아와 응원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탁구 '베테랑' 서효원(38·한국마사회)의 국가대표 마지막 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중국 팬들이 카타르까지 찾아왔다.
서효원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128강전에서 콘스탄티나 피오지오스(호주)를2(9-11 5-11 11-9 11-5 12-10 11-4)로 제압, 64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서효원은 1·2게임을 내줘 예상보다 일찍 마지막 경기를 치를 뻔했지만, 이후 네 게임을 내리 따내는 저력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 관중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서효원 파이팅" "서효원, 끝까지 포기하지 마!" 등 한국어 응원이 체육관에 크게 울려 퍼졌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서효원을 응원하기 위해 홍콩에서 날아온 중국인 제니퍼와 그의 친구들이었다.
제니퍼는 "'올탁구나' 등 한국의 탁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효원의 플레이와 인품을 보고 반해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이 서효원의 국가대표 마지막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 응원하며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서효원이 초반 흐름을 내주고 고개를 숙이자 제니퍼는 "포기하지 마!, 고개 숙이지 마!"를 꽤 능숙한 한국어로 외치며 힘을 북돋웠다.
이에 서효원은 역전승으로 보답했다. 상대가 실수하거나 흔들릴 때까지 버티는 서효원 특유의 '수비 탁구'를 앞세워 뒤집기에 성공, 마지막 순간 웃었다.
제니퍼는 "서효원의 '수비 탁구'는 참 매력적이다. 남들은 공격만 생각하는데 서효원은 기다리면서 묵묵히 수비를 하고 끝내 이겨낸다"면서 "그의 탁구를 앞으로 더 보고 싶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후 제니퍼를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던 서효원은 "중국 팬들의 응원이 잘 들려서 힘이 됐다. 어떻게든 역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고비를 넘긴 서효원은 자신의 세계선수권 단식 최고 성적인 8강 그 이상을 노린다. 64강전 상대는 조지아 피콜린(이탈리아)이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