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전' KB바둑리그서 오심 논란…해당 심판은 사퇴

규정 어겼지만 반칙 선언 안해…심판위 오심 인정

한국기원 전경(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바둑계에 또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LG배 결승에서의 '사석 관리' 논란에 이어 한국 바둑리그에서 오심이 발생했다.

7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손근기 심판이 최근 발생한 오심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27일 펼쳐진 영림프라임창호-마한의 심장 영암의 4국 강승민 9단과 안성준 9단의 2024-25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0라운드에서 발생했다.

당시 강승민 9단이 급하게 79수를 착수한 뒤 초시계를 누르고 사석을 들어냈다. 강 9단은 착수한 손과 다른 손으로 초시계를 눌렀다.

이는 명백한 규칙 위반이다. 경기 규정 제4장 벌칙 18조에 따르면 초시계를 누르고 사석을 들어내는 행위, 착수한 손과 다른 손으로 초시계를 누른 행위 모두 반칙이다.

반칙이 나오면 심판은 해당 선수에게 경고하고 벌점 2집을 부여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경기를 관장한 손근기 심판은 아무런 제재 없이 넘어갔고 경기는 강승민 9단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 후 한해원 영암 감독이 공식 항의했는데, 심판위원회에서 오심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심판위원회는 손근기 심판에게 1개월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손근기 심판이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고 먼저 사퇴 의사를 전했다.

손근기 심판은 지난 1월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중국)의 LG배 결승 3번기 3국에서도 심판으로 나선 바 있다.

당시 손근기 심판은 커제 9단이 사석 2개를 사석 통에 넣지 않은 점을 지적, 경고와 벌점 2집을 선언했다. 커제 9단이 큰 소리로 항의하며 불복, 대국장을 떠나자 손근기 심판은 변상일 9단의 기권승을 선언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