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석 논란' 끝난 게 아니었나…中 "국제기구 중재 신청 고려"

농심배 기간 대화 노력에도 중국 선긋기
中 "LG배 결승전 재실시, 심판 처벌 등 추진"

중국의 커제 9단. (한국기원 제공)

(상하이=뉴스1) 김도용 기자 =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가 지난달 불거진 '사석 관리' 논란 해결을 위해 국제기구 중재 신청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위기협회는 20일 공문을 통해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진행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대회 기간을 통해 한국과 중국, 일본 바둑계가 모여 중재위원회 구성, 국제 룰 규칙 도입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는 농심배의 정상적인 대회 개최와 한중 바둑문화가 계속 교류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만남과 대화로 지난달 LG배 결승에서 발생한 '사석 관리 규정' 논란이 해결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협회는 "LG배 결승이 끝난 뒤 조속한 규정을 촉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결승전 재실시, 심판 처벌 등 관련 문제 해결을 추진하며 항소하고 있다"면서 "관련 요구에 대해 합리적인 답변을 받지 못할 경우 중국은 더 높은 수준의 국제기구에 중재를 신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기구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바둑계에 따르면 국제바둑연맹(IGF)으로 추정된다. 국제바둑연맹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바둑 종목의 국제 경기 연맹으로, 2010년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삼국이 2년 주기로 순환하며 회장국을 맡고 있다. 현재는 일본의 다케미야 요코 일본기원 이사장이 회장에 자리하고 있다.

앞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중국과 만난 뒤 "한국과 중국 모두 같은 입장이다. 일부 팬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번 논란을 잘 수습하고, 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이라면서 "과거에 묶여 앞으로 나가지 않고, 세계대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 양국 모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중국과 계속해서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LG배 기왕전 결승에서 불거진 '사석 관리 규정' 논란으로 바둑계는 여전히 어수선하다.

당시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이 결승 3번기(3전 2선승제)를 치렀는데, 커제 9단이 1국에서 승리한 뒤 2, 3국에서 연속으로 사석 관리 규정을 어겨 반칙패, 기권패 하며 우승을 놓쳤다. 이에 커제 9단은 물론 중국위기협회도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기원은 '사석 보관 규정 변경 등 반외 규정에 의한 경고'에 대해서 누적 반칙패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중국도 한국기원의 바뀐 규정을 환영, 농심배는 정상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한편 농심배는 21일 대회가 마무리된다. 한국의 신진서 9단과 중국의 최종 주자 딩하오 9단은 오후 3시 대회 최종국을 펼쳐 우승국을 가린다. 신진서 9단이 승리하면 한국은 5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