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배 5연속 우승 도전 신진서 9단 "컨디션 좋아…바둑에만 집중"
사석 논란 관련 "한중 간 감정싸움 되지 않았으면"
- 김도용 기자
(상하이=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달 LG배 결승에서 발생한 '사석 관리' 논란 후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나선 신진서 9단이 "바둑에만 집중하겠다"면서 5회 연속 우승을 다짐했다.
신진서 9단은 17일 중국 상하이의 그랜드 센트럴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컨디션이 좋다. 최근에 농심배와 난양배 결승을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면서 "농심배에서 한국이 4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최선을 다하면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농심신라면배는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대표하는 기사 5명씩 출전해 3라운까지 연승전을 진행, 최종 생존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앞서 설현준 9단, 김명훈 9단, 신민준 9단이 탈락해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2명이 생존했다.
지난해 홀로 최종 3라운드에 참여했던 신진서 9단은 6연승을 기록하며 한국의 4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이번에는 박정환 9단과 함께 응원차 동행한 설현준 9단 등이 있어 외롭지 않다.
신진서 9단은 "상하이에 올 때마다 좋은 기억이 있다. 2023년 응씨배 우승도 했고, 지난해 농심배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도시"라면서 "지난해에는 감독님과 단둘이 대회에 임했지만 올해는 박정환 9단, 설현준 9단도 함께 해 마음이 편안하다"고 웃었다.
농심배를 앞두고 한국과 중국 바둑은 어수선했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LG배 기왕전 결승에서 불거진 '사석 관리 규정' 논란 때문이다.
당시 변상일 9단과 커제 9단(중국)이 결승 3번기(3전 2선승제)를 치렀는데, 커제 9단이 1국에서 승리한 뒤 2, 3국에서 연속으로 사석 관리 규정을 어겨 반칙패, 기권패 하며 우승을 놓쳤다. 이에 커제 9단은 물론 중국위기협회(중국바둑협회)도 강하게 반발했다. 농심배 진행도 불투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기원은 '사석 보관 규정 변경 등 반외 규정에 의한 경고'에 대해서 누적 반칙패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중국도 한국기원의 바뀐 규정을 환영, 농심배는 정상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신 9단은 "최근 사건과 무관하게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비판하는 팬들도 있다. 어쩔 수 없다. 그저 바둑에 정치적인 일 등 외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면서 "한국과 중국 바둑 사이의 감정싸움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많이 지났다. LG배 직후 바로 농심배가 펼쳐졌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 집중하고 있고, 대국에 큰 문제가 없다"며 눈앞의 대국에만 집중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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