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피겨 간판 차준환, 쇼트 94.09점 2위…북한 로영명 6위(종합)

13일 오후 6시 30분 프리 스케이팅서 메달 결정

피겨 차준환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 프로그램에서 2위로 출발,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차준환은 11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피겨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0.58점, 예술점수(PCS) 43.51점, 총점 94.09점을 받아 16명의 전체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유일하게 100점대에 진입한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3.81점)가 차지했다. 차준환이 금메달을 획득하려면 13일 오후 6시 30분 열릴 프리 스케이팅에서 9.72점을 따라잡아야 하는데, 적진 않은 격차다.

가장 마지막으로 은반 위에 오른 차준환은 록그룹 이매진 드래곤스의 강렬한 비트 음악인 'Natural(내추럴)'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차준환은 시작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첫 연기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깨끗하게 수행했고,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수행했다. 여기서 차준환은 기본 점수 10.80점을 수행 점수 1.65점을 추가했다.

피겨 차준환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유의 표정과 자신감 넘치는 퍼포먼스도 좋았다.

다만 후반부는 아쉬움이 있었다.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다 착지에서 다소 흔들리며 삐끗했다. 감점은 없었지만 수행 점수 0.80 점이 깎였다.

하지만 차준환은 더는 흔들리지 않았고 체인지 풋 싯스핀, 스텝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종합 대회다 보니 평소보다 긴장감이 달랐다. 안 떨렸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래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좋았고 마무리도 잘 돼서 만족한다"며 웃었다.

실수가 평소보다 좁은 얼음 폭 때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외적인 요소를 탓하지 않겠다. 내가 부족했다"면서 "쇼트는 어차피 끝났으니, 남은 프리스케이팅을 잘 준비하겠다"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피겨 차준환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마치고 점수 확인을 위해 이동하자 팬들이 선물을 던지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피겨는 1986 삿포로 대회부터 동계아시안게임 종목이 됐는데, 그동안 한국은 남자 싱글에서는 아무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차준환은 역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르는 건 물론 한국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지금까지 준비한 것들을 완성도 있게 보여드리는 것에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겨 김현겸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함께 출전한 김현겸(한광고)은 58.22점을 기록, 10위에 그쳤다.

김현겸은 초반 쿼드러플 토르에서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란다는 판정을 받았고, 이어진 트리플 악셀에서 발목을 잡는 등 두 번의 실수를 하며 수행 점수 8.75점을 깎였다.

김현겸은 통증을 호소하며 발목을 부여잡기도 했는데, 이후로는 비교적 매끄럽게 연기를 마쳤다.

김현겸은 "아프지 않다"며 씩씩하게 말하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지만 최형경 코치는 "발목이 부어올라 아이싱을 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현겸은 왜 실수했는지 분석하고 마음을 다잡아서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북한의 로영명은 68.51점으로 6위를 차지, 상위권 도약 여지를 남겨뒀다. 로영명은 경기 후 특별한 이야기 없이 믹스트존을 통과했다.

북한 피겨 로영명이 11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남자 싱글 쇼트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5.2.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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