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금 3개‘ 스피드스케이팅…“목표 초과했지만 아직 배고파”

금 2·은 1·동 1 예상 깨고 벌써 금 3개 수확
남자 500m와 여자 1000m에서도 금메달 기대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민지, 이나현, 김민선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1분 28초 62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5.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과 함께 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땄는데 이미 달성 목표 개수를 초과했다.

하얼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 14개가 걸려있는 스피드스케이팅은 9일까지 7개 세부 종목을 마쳤다. 개최국 중국이 금메달 4개를 가져갔고, 한국이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국은 8일 김준호(강원도청)가 남자 100m에서 9초62로 동메달을 따며 메달 레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진 여자 100m에서는 이나현(한국체대)과 김민선(의정부시청)이 1·2위를 휩쓸었다. 최근 기량이 부쩍 성장한 이나현이 10초501을 기록, 선배 김민선(10초505)을 0.004초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땄다.

좋은 출발을 보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9일 본격적으로 금메달을 수집했다. 김민선과 이나현이 '쌍끌이'로 나섰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우승한 김민선(왼쪽). 오른쪽은 은메달리스트 이나현. ⓒ AFP=뉴스1

김민선은 여자 500m에서 38초24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 개인 첫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우승을 일궜다. 함께 출전한 이나현도 38초33의 좋은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김민선과 이나현, 그리고 김민지(의정부시청)는 여자 팀 스프린트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들은 1분28초62를 기록, 중국(1분28초85)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팀 스프린트는 100m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두 종목 모두 개최국 중국의 입김이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이 신설 종목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에 출전한 김민지, 김민선, 이나현이 역주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1분 28초 62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5.2.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스피드스케이팅은 쇼트트랙과 더불어 대표적 동계스포츠 효자종목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망은 이전만큼 밝지 않았다. 대한체육회가 예상한 스피드스케이팅 메달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 등 총 4개였다. 그런데 이미 이 수치를 뛰어넘었다.

2024-25시즌 들어 시행착오를 겪던 김민선이 '신 빙속여제'다운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민선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한 기대주 이나현은 첫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겁 없이 대단한 기량을 뽐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수확한 쇼트트랙이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치면서 11일까지 메달 사냥을 책임질 스피드스케이팅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더 커졌다.

금메달을 바라볼 종목은 많다. 남자 100m 동메달로 예열을 마친 김준호는 주 종목 남자 5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김민선과 이나현이 나설 여자 1000m도 충분히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준호. 뉴스1 DB ⓒ News1 박지혜 기자

이밖에 김준호와 차민규(동두천시청), 조상혁(의정부시청)이 함께 나서는 남자 팀 스프린트도 입상을 기대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피드스케이팅이 앞으로 금메달 3개를 추가한다면 2017년 삿포로 대회(금 6개·은 3개·동 3개)와 함께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