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쇼트트랙 남녀 계주 '노메달'…올림픽 앞두고 값진 예방주사
중국 노련하고 수준급 계주 운영 인정해야
한국 불운 감안하더라도 막판 레이스 보완해야
-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이 목표로 했던 남녀 계주 동반 금메달에 실패했다. 최강을 자부하는 전력을 갖췄지만 변수까지 제어하지는 못했다. 여자는 결승선 도달 직전에 마지막 주자가 넘어졌고 남자는 실격당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여자 대표팀은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16초683으로 4위에 머물렀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선에서 2위로 들어왔지만 막판 경합 과정서 반칙이 선언돼 실격됐다.
전체적인 성과는 나쁘지 않다. 이번 대회에 걸린 9개의 금메달 중 6개(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 1999 강원 대회, 2003 아오모리 대회에서 기록했던 6개의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다만 역대 올림픽에서 7개의 메달(금 6, 은 1)을 기록한 여자와 5개의 메달(금 2, 은 3)을 거머쥐었던 남자 계주의 명성을 떠올리면 아쉬움도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이 일 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의 아쉬움을 거름 삼아 계주 막판 레이스 운영을 보완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다소 석연찮은 페널티가 선언됐고 미끄러지는 등의 불운도 있었음을 고려하더라도, 한국이 막판 레이스에서 남녀 모두 크게 흔들렸던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아울러 중국이 수준급 경기 운영과 실수 없는 터치로 여러 차례 한국을 추월하는 등 경쟁국 수준이 무시 못 할 수준인 점도 확인했다. 남자부 다크호스 카자흐스탄의 스피드도 위협적이었다.
선수들은 아쉬움을 삼키면서도 이번 실패가 큰 자양분이 됐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여자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가 넘어져 고개를 숙였던 김길리(성남시청)는 "언니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한참 동안 울먹였다.
하지만 이후 마음을 추스른 뒤엔 "마지막 코너에서 중국 선수와 일대일 승부를 겨루다 보니 부담이 컸고 실수까지 겹쳤다. 앞으로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성장해 더 단단한 김길리로 돌아오겠다"고 개선을 다짐했다.
막판 중국과 치열한 경합을 하다 다소 불운한 페널티를 받은 박지원(서울시청)은 "대회 하나를 치를 때마다 크게 성장한다"면서 계주 결과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대신 "종합 대회를 치러보니 도움이 많이 됐다. (올림픽까지의 남은 일 년 동안) 더 많이 발전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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