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AG] ‘2관왕’ 박지원 "내년 올림픽서 린샤오쥔과 승부 기대"

金 2·銀 2…"1년 뒤 내가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

쇼트트랙 박지원.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하얼빈·서울=뉴스1) 안영준 김도용 기자 = 생애 첫 국제 종합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한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더 성장했다면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경쟁을 펼친 동갑내기 린샤오쥔(임효준)과 올림픽에서 맞대결도 기대했다.

박지원은 9일 마무리 된 쇼트트랙 종목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종합대회에서 거둔 만족스러운 성과다.

모든 경기를 마친 뒤 박지원은 취재진과 만나 "종합 대회라고 다르지 않았다. 많은 도움을 받은 덕에 잘 이겨냈다. 또한 어려움을 버텨낸 나 자신에게도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스스로 매년 발전하고 있다고 느낀다. 특히 대회 하나를 치를 때마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깨닫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내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1년 뒤 올림픽에서 끝날 스토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1년 동안 얼마나 성장할지 궁금하다. 스스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5000m 남자 계주에서는 노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마지막 바퀴를 책임진 박지원은 마지막 코스에서 린샤오쥔과 몸싸움을 벌였는데, 이 부분에서 패널티를 받아 한국이 실격했다.

박지원은 "린샤오쥔과의 경쟁이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이 따를 텐데, 더욱 발전하도록 신경 쓰겠다"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계주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한 때는 같은 대표팀으로 경쟁 관계였고, 이제는 국제 무대에서 적으로 만난 린샤오쥔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경쟁했던 사이다. 서로 고생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올림픽에서 맞붙을 때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린샤오쥔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승부에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내년 동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박지원은 오는 14일부터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5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지원은 "미리 가서 밀라노를 느껴보겠다. 올림픽 무대가 긴장될 텐데 미리 경기장에서 가서 즐겁게 대회에 임하면 좋은 추억이 돼서 올림픽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대회 경험을 했는데, 동계 올림픽도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가 되고 설렌다"면서 1년 뒤를 바라봤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