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감정 요동친 린샤오쥔, 첫 금메달 후 무릎 꿇고 펑펑
우여곡절 끝 한국서 귀화해 중국 국가대표로
오성홍기 단 첫 종합대회에서 남자 500m 금
-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까지 섰다가 이제는 중국 국가대표가 된 린샤오쥔(임효준)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린샤오쥔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에서 41초150을 기록, 한국의 박지원(서울시청·41초 398)을 따돌리고 승자가 됐다.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박지원을 추월, 극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레이스를 마친샤오쥔은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한 뒤 중국 코칭스태프 품에 안겨 무릎을 꿇고 펑펑 울었다.
린샤오쥔 입장에서는 감정이 요동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린샤오쥔은 한때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2018 평창 올림픽에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9년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의 '성추행 논란'에 휘말려 선수 인생의 변곡점을 맞았고, 결국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법정 다툼 끝에 무죄 판결을 받고 명예를 회복했지만, 귀화 결정을 돌이키기는 어려웠다.
귀화 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2022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통해 종합대회에 처음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 한국 선수들과 적으로 만났다.
린샤오쥔은 쇼트트랙 첫 일정이었던 혼성 계주 2000m에선 선두로 달리다 혼자 미끄러져 박지원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쇼트트랙 경기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고지만 여러모로 드라마 같은 상황이었다.
그는 남자 1500m에서도 박지원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과의 맞대결서 두 번 연속 고개 숙였던 린샤오쥔은 세 번째 대결에선 결국 승리, 중국 팬들에게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금메달을 안겼다.
중국의 높은 기대치에 압박감도 많았을 린샤오쥔은 기쁨은 물론 부담을 털어냈다는 안도감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 코치진의 위로에도 그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에는 린샤오쥔 팬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들은 "린샤오쥔 짜요" 등을 외치며 그의 첫 금메달을 축하했다.
린샤오쥔은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한편, '옛 동료' 박지원과도 손을 맞잡고 축하를 나눴다.
한편 린샤오쥔은 한국 및 중국 미디어의 질문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은 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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