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2005년생 이나현, 간판 김민선 꺾고 金…겁없는 질주 스타트

차세대 빙속 기대주, 신설 100m에서 우승
500·1000m, 팀 스프린트서 추가 메달 도전

20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58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여자500m 결승에 출전한 이나현(노원고)이 역주를 하고 있다. 2023.10.2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05년생 스피드스케이팅 유망주 이나현(20·한국체대)이 일을 냈다.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대선배 김민선(26·의정부시청)을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나현은 8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 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m 경기에서 10초501의 기록으로 18명 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스피드스케이팅 100m는 동계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이다. 중국은 자국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매스스타트 대신 100m를 이번 대회 정식 종목에 넣었는데 이나현이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쳤다.

특히 대표팀의 대선배 김민선(10초505)과는 당초 10초50으로 같은 기록을 냈으나, 주최 측에서 정밀 카메라를 돌려 확인한 끝에 이나현이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0.004초라는 찰나에 메달 색깔이 달라졌다.

이나현은 빙속계의 '라이징 스타'다. 최근 기량이 크게 성장하며 장차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계를 이끌 선수로 평가됐다.

지난해 1월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500m에서 37초34의 기록으로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수립, 혜성처럼 등장한 이나현은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전국남녀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여자부 전 종목을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서는 여자 대학부 1000m에서 1분17초92를 기록하며 김민선(1분18초52)이 보유한 태릉빙상장 최고 기록을 넘었다.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44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겸 77회 종합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부 500M 1차에서 이나현(왼쪽)과 김현영이 역주하고 있다. 2022.12.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웨이트 훈련으로 다진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피드가 일품이었다.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디비전B(2부리그)에서도 우승한 이나현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처음 나서는 아시안게임이라 긴장할 법도 하지만,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선수답게 겁이 없었다.

그전 전보다 늘어난 자신에 대한 관심을 즐겼다. 지난 3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출국 현장에서도 여유 있게 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이 없었다.

대표팀 생활에서 김민선 등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으나 경쟁에서는 질 마음이 없었다.

탁월한 기량에 대담성이 더해지면서 처음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첫 종목부터 선전한 이나현은 이제 여자 500m, 1000m, 팀 스프린트에 참여한다. 첫 종목에서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추가 메달도 기대된다.

여자 빙속 유망주 이나현(한국체대)이 처음 나선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