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규 전 회장, 선거 하루 전 후보 자격 회복…정상 개최는 미지수

김동문·전경훈·최승탁 후보와 경쟁 구도
선거운영위원장, 정당 활동 이력 탓에 해촉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차기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택규(60) 전 회장의 재선 도전 길이 열렸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정민 부장판사)는 15일 김 전 회장이 앞서 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공금 횡령 및 배임·갑질 등 각종 의혹을 받는 김 전 회장은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았음에도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김 전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들어 후보자 등록을 무효로 했다.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김 전 회장은 지난 9일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리고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 김 전 회장의 후보 지위가 회복됐다. 법원은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결정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는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60), 전경훈 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51), 김동문 원광대 교수(50)에 김택규 전 회장까지 4명이 경쟁한다.

다만 16일 오전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열릴 선거가 정상적으로 열릴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 전 회장 후보자 등록 무효화를 이끌었던 오재길 배드민턴협회장 선거운영위원장이 최근까지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난 끝에 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위원장과 함께 다른 위원 1명도 같은 이유로 해촉, 선거운영위원회가 제 구실하기가 어려워졌다.

협회는 급히 선거위원장과 위원을 추가로 위촉해 가능한 예정된 날짜에 치르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후보자 자격을 회복하는 등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협회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강행이나 연기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