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국대 선수 바꿔치기? 해당 선수와 내게 사과하라"

기자회견 열고 강력 부인…"이런 네거티브 안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유승민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42)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후원금 이슈',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 후보는 13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 넘게 진행한 선거운동 소회를 밝히면서 여러 의혹을 제기한 다른 후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신욱, 강태선 후보는 지난 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유 후보에 대한 도덕성 논란을 제기했고, 유 후보가 이에 반박하면서 '네거티브 공방전'이 펼쳐졌다.

유 후보는 "네거티브도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명확하게 틀린 부분이 있기에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뗐다.

유 후보는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당시 후원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사무처장이 협회 후원금 유치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위원회를 구성했고, 공정하게 심사해 공지 후 지급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동안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는데 (인센티브 관련) 어떤 지적도 받지 않았다"면서 "후원금 100억 원을 유치했는데, 그 중 28억 5000만 원을 내가 직접 끌어왔다. 그것과 관련해 단 한 푼도 인센티브로 받지 않았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라고 부연했다.

법인 카드 유용 의혹도 반박했다. 그는 "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단 한 번도 법인 카드를 쓰지 않았다. 해외 출장 시 제공되는 여비나 항공료, 출장비 등도 단 한 번도 협회로부터 지급받지 않았다. 탁구에 봉사하고자 협회장을 맡았고, 전임 조양호 회장님이 이뤄놓은 성과에 먹칠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유승민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 후보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선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한) 후보자들이 나와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협회장 권한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성적 등 객관적인 지표가 떨어지는 선수가 선발된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반려했다는 게 유 후보의 설명이다.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더 냉정하게 접근했다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회의록에도 당시 상황이 명확히 나와 있다.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노력해 준 두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면서 "선수들을 들먹이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나는 네거티브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강력하게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본인들의 과거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