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체육회장 후보 "국대 선수 바꿔치기? 해당 선수와 내게 사과하라"
기자회견 열고 강력 부인…"이런 네거티브 안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42)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후원금 이슈',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유 후보는 13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주 넘게 진행한 선거운동 소회를 밝히면서 여러 의혹을 제기한 다른 후보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신욱, 강태선 후보는 지난 4일 열린 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유 후보에 대한 도덕성 논란을 제기했고, 유 후보가 이에 반박하면서 '네거티브 공방전'이 펼쳐졌다.
유 후보는 "네거티브도 선거 전략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명확하게 틀린 부분이 있기에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운을 뗐다.
유 후보는 대한탁구협회 회장 재임 당시 후원금의 일부를 인센티브로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당시 사무처장이 협회 후원금 유치를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했다"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위원회를 구성했고, 공정하게 심사해 공지 후 지급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4년 동안 대한체육회 감사를 매년 받았는데 (인센티브 관련) 어떤 지적도 받지 않았다"면서 "후원금 100억 원을 유치했는데, 그 중 28억 5000만 원을 내가 직접 끌어왔다. 그것과 관련해 단 한 푼도 인센티브로 받지 않았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공정한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인센티브를 제공했다"라고 부연했다.
법인 카드 유용 의혹도 반박했다. 그는 "협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단 한 번도 법인 카드를 쓰지 않았다. 해외 출장 시 제공되는 여비나 항공료, 출장비 등도 단 한 번도 협회로부터 지급받지 않았다. 탁구에 봉사하고자 협회장을 맡았고, 전임 조양호 회장님이 이뤄놓은 성과에 먹칠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선발 선수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을 제기한) 후보자들이 나와 해당 선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협회장 권한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성적 등 객관적인 지표가 떨어지는 선수가 선발된 것에 의문을 제기했고, 불공정 논란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반려했다는 게 유 후보의 설명이다.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 더 냉정하게 접근했다는 주장이다.
유 후보는 "회의록에도 당시 상황이 명확히 나와 있다.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노력해 준 두 선수에게 피해가 가지 않기 위해 그동안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면서 "선수들을 들먹이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친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나는 네거티브는 하지 않는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강력하게 대응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본인들의 과거를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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