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맏형' 구본길 "동료들이 믿어주니 홈 관중 안 보였다"[올림픽]
8강서 흔들, 교체 고민…"동료들 믿고 자신있게"
'대기 선수' 도경동 "몸이 근질근질하나 형 믿어"
- 권혁준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개인전의 부진 이후 단체전 첫 경기에서도 흔들렸지만 동료들의 믿음 속에 자신감을 찾았다.
구본길, 오상욱(28), 박상원(24·이상 대전시청), 도경동(25·대구시청)으로 이뤄진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45-39로 눌렀다.
홈 팀 프랑스의 일방적 응원이 우려됐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멀리 달아났다.
구본길이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오상욱의 활약으로 10-7로 역전한 상황, 3라운드에서 등장한 오상욱은 상대 에이스 볼라데 아피티를 5-0으로 압도했다. 이 활약으로 15-7까지 벌어지며 한국은 경기를 쉽게 풀었다.
사실 캐나다와의 8강에선 다소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한국은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지만, 구본길은 첫 2게임에서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4강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구본길은 "8강전 첫 2경기를 뛰고 교체해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그런데도 동료들이 '끝까지 해보라'며 믿어줬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이 믿음을 주니 자신감이 생겼다. 상대가 홈팀 프랑스지만, 상대 선수나 관중들은 보이지도 않았다"면서 "그렇게 자신 있게 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구본길이 교체될 경우 대기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던 도경동은 "몸이 근질근질하다"면서도 "(구)본길이형에게 지더라도 자신 있게 해달라, 안 좋으면 내가 나가겠다고 했다"면서 "역시 형은 믿어주면 잘할 수 있는 있는 사람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은 1일 오전 3시 30분 시작되는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헝가리와 맞붙는다. 이 경기를 이기면 대망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다.
구본길은 "첫 경기가 제일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겼고, 가장 어려운 4강 고비도 넘겼다"면서 "결승에선 훈련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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