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때 처음 총 잡은 '16세' 반효진, 3년 만에 기적의 금메달 [올림픽]
역대 사격 올림픽 최연소 메달리스트
여갑순 이후 32년 만의 고교생 사수 금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1년 7월 처음 총을 잡았던 반효진(16·대구체고)이 3년 만에 기적을 쐈다. 대한민국 선수단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 사수인 그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명중했다.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슛오프 끝에 중국의 황위팅을 꺾고 극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효진은 마지막 슈팅에서 9.6점을 쏴 251.8점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슛오프에서 10.4점을 기록, 10.3의 황위팅을 제압했다.
본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던 반효진은 결선에서도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이 획득한 4번째 메달이자 2번째 금빛 총성. 대한민국 선수단의 파리 올림픽 4호 금메달이자 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한국 사격은 앞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이 금메달, 김예지(임실군청)가 은메달을 각각 수확했다.
고교생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여갑순(당시 서울체고 3학년, 여자 공기소총 금메달) 이후 32년 만이다. 메달로 치면 2000년 시드니 강초현(유성여고 3학년, 여자 공기소총 은메달) 이후 3번째.
같은 고교생이지만 나이로는 반효진이 가장 어리다. 그는 2007년 9월생으로 아직 생일을 지나지 않아 만 16세다. 역대 사격 최연소 올림픽 출전선수가 금메달까지 명중시켰다.
반효진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선수다. 그가 사격을 시작했던 것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이 열렸던 2021년 7월로 짧은 경력에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친구의 권유로 처음 사격에 입문한 반효진은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특유의 승부욕과 강한 집중력을 앞세워 올해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소총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만 해도 내가 다음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고 했던 반효진은 총을 잡은 지 두 달 만에 대구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천재성'을 발휘했다.
'제2의 여갑순'이라고 불린 반효진을 지도했던 여갑순 사격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감독은 "나도 그렇고 효진이도 오히려 부담 없이 쏘는 선수들이 상대 입장에서는 더 무서울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여 감독의 말처럼 겁 없이 사로에 섰던 반효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탄생을 알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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