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만큼 값진 銀' 부활 신호탄 쏜 女플뢰레…"우리는 성장하고 있다"[항저우AG]
최약체 평가 속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은메달 수확
"나고야 대회 땐 꼭 금메달 따겠다"
- 서장원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서장원 기자 = 대회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자 플레뢰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전희숙과 남현희의 은퇴 이후 이들의 뒤를 이을 선수 발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뒤따랐고, 국제무대에서도 다른 세부 종목과 비교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 여자 플뢰레가 값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개인전에서 홍세나(안산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채송오(충청북도청), 홍효진(성남시청), 홍세나, 홍서인(서울특별시청)이 나선 단체전에서는 결승에 진출해 개최국 중국과 명승부를 연출했다. 비록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 플뢰레도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도 후련한 마음이 더 큰 듯 했다. 특히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데 대한 만족감이 커보였다.
그래도 한 끗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숨길 수 없었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은 채송오는 "금메달을 땄으면 이걸 발판삼아 어린 친구들이 더 큰 시너지를 받아 발전하지 않았을까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땄던 여자 플레뢰는 이번 대회에서 한층 발전된 기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채송오는 "5년 전엔 베테랑 언니들과 함께 대회를 나갔다. 이후 주축이었던 언니들이 은퇴를 했고 지금의 팀이 꾸려졌다. 솔직히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바라기 힘들다는 평가 속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5년 전보다 한 단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우리는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의 성적이 합산돼 메달을 가리는 단체전의 특성상, 경기에서 패했을 땐 부진했던 선수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자 플뢰레는 누구 한 명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보듬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채송오는 "경기에 지고 싶어서 지는 선수는 없다. 다만 모든 경기를 다 이길 순 없다. 단체전은 누구 한 명이 못한 걸 다른 사람이 채워주는 종목이다. 누구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더 다독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희망을 본 플뢰레 대표팀은 이제 1년 뒤 파리 올림픽, 그리고 3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한다. 부활의 신호탄을 쏜 만큼 더 좋은 성적을 기대케했다.
홍세나는 "솔직히 현재 우리 성적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최선을 다하면서 현실적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에 집중하려 한다. 5년 전에 동메달, 이번에 은메달을 땄으니 나고야 대회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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