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테니스 스타 메드베데프, 윔블던 출전 가능할까
英 "푸틴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 입증해야"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윔블던에 출전할 수 있을까.
로이터 통신은 16일(한국시간) "나이젤 허들스톤 영국 체육부 장관이 '메드베데프가 윔블던에 나오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드베데프의 윔블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건 그가 러시아 국적 선수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우방국 벨라루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스포츠계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보이콧하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국제테니스연맹(ITP)과 남자프로테니스(ATP) 및 여자프로테니스(WTP) 등 테니스 단체들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이 국가와 국기를 사용하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 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의 선수들에 대한 제재 확대를 시사하면서 메드베데프의 윔블던 출전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허들스톤 장관은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가 대회에서 경쟁하는 걸 허용하지 않는데 동의했다. 개인의 경우에는 비자 문제도 있어 더 복잡하다. 어느 누구도 절대 러시아 국기를 흔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푸틴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확신을 얻기 위해 어떤 요구를 해야할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는 세계 테니스계를 대표할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 US오픈 우승에 이어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1위를 장기집권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끌어내리고 새로운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메드베데프도 경기력에 지장을 받는 모양새다. 최근 참가한 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 참가한 그는 32강전에서 허무하게 탈락하면서 3주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조코비치에게 다시 내주게 됐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