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재밌는 동계종목⑦] 인간도 날 수 있다…'국가대표'로 친숙해진 스키점프
베이징 올림픽서 金 5개 놓고 경쟁…혼성 단체전 신설
북유럽 강세 속 최강자로 떠오른 日고바야시에 주목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숙해진 스키점프는 보는 맛이 그만인 종목이다.
선수들이 아파트 30층 높이(58m) 스키점프 타워에서 경사면을 따라 시속 80㎞ 이상 속도로 활강하다 날아오르는 모습은 마치 '인간 새'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1800년대 노르웨이 시작된 스키점프는 초대 동계올림픽인 1924 샤모니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처음에는 노멀힐 종목만 벌어지다가 1964 인스부르크 대회 때 라지힐 종목이 추가됐다. 노멀힐은 85~109m 규격의 경기장을, 라지힐은 110m 이상 규격의 경기장을 의미한다.
이어 1988 캘거리 대회부터는 단체전이 신설됐다. 이때까지 스키점프는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스키점프는 근골격의 차이로 인해 여자가 하기에 쉽지 않은 종목으로 판단돼 여자 선수의 출전을 불허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는 2009년부터, 동계올림픽은 2014년부터 여자 선수의 노멀힐 참가를 받아들이면서 2014 소치 대회부터 여자 개인전이 추가됐다.
2018 평창 대회까지는 노멀힐 남자 개인, 라지힐 남자 개인, 남자 단체전, 노멀힐 여자 개인 등 총 4개 종목이 열렸다. 이번 베이징 대회서는 남녀 혼성 단체전이 새롭게 열려 역대 올림픽 중 최다인 5개의 금메달이 스키점프에 걸려 있다.
스키점프의 점수는 착륙 지점과 자세에 따라 매겨진다.
5명으로 이뤄진 다국적 심판이 활주, 활강, 착지의 자세를 각각 20점 만점으로 평가한 후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를 제외한 세 명의 점수를 거리 점수에 더해 최종 점수를 낸다.
특히 착지가 중요한데, 이상적인 자세는 한쪽 무릎을 굽힌 채 양팔을 벌리는 '텔레마크' 동작이다. 실패하면 큰 감점을 받을 수 있다.
거리 점수는 기준 거리로부터의 착륙 지점에 따라 가감이 이뤄진다.
기준 거리에 도달하면 기본점수 60점이 주어지며 1m를 더 갈 때마다 노멀힐 2점, 라지힐은 1.8점씩 추가한다. 반대로 기준 거리에 미치지 못할 경우 가산과 같은 기준으로 점수를 깎는다.
스키점프는 전통적으로 설상 종목에 강한 북유럽 국가들이 강국으로 꼽힌다.
특히 투자와 선수 수급이 잘 이뤄지는 오스트리아가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외에 노르웨이, 핀란드 등의 강세도 눈에 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유일하게 스키점프 메달을 땄다. 1972년 삿포로 대회 때 노멀힐 개인전에서 금, 은, 동을 휩쓸었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에서는 단체전 은메달, 1998 나가노 대회 때는 라지힐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014 소치 대회에서도 단체전 동메달을 받을 정도로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특히 일본의 고바야시 료유(26)는 스키점프 최강자로 꼽힌다.
해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네 차례의 월드컵 성적을 합산해 최종 순위를 매기는 '포힐스 토너먼트'에서 이번 시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2019년에 이은 2번째 종합 우승이다.
고바야시는 이번 시즌 네 번의 월드컵 중 세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현재 스키점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했다.
1953년 창설된 포힐스 토너먼트에서 한 선수가 단일 시즌 월드컵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건 단 3명 뿐인데, 고바야시가 그 중 한 명이다. 2019년 4개 대회를 휩쓸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고바야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스키점프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스키점프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61승)을 갖고 있는 다카나시 사라(26)가 일본의 기대주다.
다카나시는 2014년 소치에서 4위, 2018년 평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관심사다.
반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은 여전히 정상권과 거리가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최흥철, 최서우, 김현기, 강칠구가 단체전 8위로 선전했고, 이후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 동계 유니버시아드, 일본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도 연이어 금메달을 땄지만 올림픽 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규혁(44·스피드스케이팅), 최서우(40), 김현기(39·이상 스키점프)와 함께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6회) 보유자인 최흥철(41)은 이중 유일한 현역으로 7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 베이징 대회에 한국 선수의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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