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태권도 정신'으로 아프간 선수 출전 도운 조정원 WT 총재
쿠다다디, WT·IPC 도움에 패럴림픽 출전
"태권도 정식 종목 채택, 감개무량"
(도쿄=뉴스1)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 =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는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2020 도쿄 대회를 찾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조 총재는 아프가니스탄의 태권도 대표 자키아 쿠다다디(23)가 무사히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총재는 3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WT는 어떤 단체들보다 앞장서서 난민, 어려운 국가의 선수들을 지원하는데 최전선에 섰다. 2016년 태권도박애재단을 설립,, 태권도 케어스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며 각지에 있는 난민과 유소년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힘썼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후 쿠다다디와 육상의 호사인 라소울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봤다. 쿠다다디가 '도쿄패럴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는 동영상을 올렸다"며 "우리의 역할은 작은 부분이었지만 기꺼이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떠나 도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쿠다다디는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발길이 묶였다. 쿠다다디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노력으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도쿄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WT와 현지 사정에 밝은 태권도계 인사들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은 조 총재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조 총재는 "쿠다다디는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다. 나이는 어리지만 장래가 기대된다"며 "어린 선수가 고통, 고뇌, 긴 여정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적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쿠다다디를 걱정했다.
이어 "약자를 돕고, 평화를 인식시켜주는 것이 태권도의 정신이다. 당연히 할 일을 했다"면서 "태권도를 통해 난민, 유소년, 고아, 재소자 등을 도우면서 꿈과 희망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해야 한다. 태권도가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건 곧 대한민국에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총재는 이번에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현장을 지켜보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조 총재는 "숙원이었다"며 "패럴림픽에 태권도가 들어간다는 꿈을 상상하다가 현실이 돼 기쁘다.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했다.
이어 "WT 가맹 210개국 숫자와 비교하면 (장애인 태권도) 수준은 아직 미비하지만 패럴림픽 이후 붐이 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권도는 2015년 1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회에서 도쿄패럴림픽 22개 종목 중 하나로 선정됐다.
태권도의 세계화에 힘쓴 조 총재는 다음 달 진행될 총재 선거에 단독 출마했다. 2004년 총재에 취임한 조 총재는 2025년까지 세계 태권도를 이끌어 갈 게 유력하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스포츠로서 세계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올림픽 종목 중 회원국 수가 5위 안에 들 정도의 규모가 됐다"며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존중받는 스포츠 기구로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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