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유빈 잡학사전'
도쿄 올림픽 후 깜짝 스타로 떠올라
- 안영준 기자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오른 신유빈(17·대한항공)이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유빈은 올림픽 후 이어진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을 7전 전승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며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신유빈과 인터뷰를 진행한 뉴스1은 이슈들을 모아 가볍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유빈 '잡'학사전. 이른바 '알쓸신잡'이다.
◇ 신유빈의 꿈에는 아직도 단체전 8강이 나온다
신유빈은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패한 뒤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과 제 몫을 못했다는 미안함에 언니들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그날의 쓰라림은 여전히 신유빈의 머리에 남아 꿈으로 투영되고 있다.
당시 신유빈은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짝을 이룬 1경기 복식에선 3-2로 이겼지만, 4경기 단식에선 한잉에게 1-3으로 패했다.
한국은 복식에 신유빈-최효주(23·삼성생명)를 내세우고 에이스 전지희를 2·5경기에 내세우던 기존 전략을 수정해 신유빈과 전지희를 복식으로 투입했는데, 승부처였던 5경기에서 최효주가 상대 에이스 샨 시오나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결과적으로는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다.
신유빈은 "꿈에 아직도 독일전이 나온다"며 "(꿈 속에선) 다들 독일전 결과를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작전을 짜고 있다. 꿈 속의 내가 '저랑 효주언니를 복식 조에 넣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고 고백했다. 물론 복식 조합을 바꿨다고 해서 독일전 결과가 바뀔지는 미지수지만, 그만큼 아쉬움과 미련이 컸던 신유빈의 쓰린 속마음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 신유빈은 '삐약이'라는 별명을 들은 뒤 노란 옷도 안 입고 싶었다
요즘 신유빈은 '삐약이'라는 애칭으로 통한다. 경기 중 점수를 내고 넣는 기합이 마치 "삐약"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것에서 비롯됐다.
신유빈은 "좋아"가 "쪼아"로, 다시 "쪼아"가 "쨔"로 변해가며 그렇게 들리는 것 같다"고 변화 과정을 직접 재연한 뒤 "하도 소리 지르다보니 목이 쉬어 (소리가 깨져) 그런 걸 수도 있다"고 변명(?)했지만, 다시 들어봐도 '삐약'이라는 별명이 괜히 나온 것 같지는 않았다.
신유빈은 이 별명을 꽤 신경 쓰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신유빈은 "마침 노란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더 '삐약'이라 불리는 것 같았다"며 "그래서 다음 경기에선 노란 유니폼을 안 입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동전 토스에서 져서 다시 노란 유니폼을 입어야만 했다. 그 별명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그땐 그러고 싶었다"고 올림픽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 "곤니찌와"…신유빈은 일본어로 소통이 가능하다
신유빈은 중학교를 마친 뒤 고등학교에 졸업하지 않고 곧바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이젠 본격적으로 성인 동료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판단, 훈련 시간에서 밀리지 않아야겠다는 신유빈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부모의 반대가 심했지만 신유빈은 학교에 다녀올 때마다 '징징'댄 끝에 실업팀에 올 수 있었다. 신유빈은 "그 선택 덕분에 올림픽 진출과 이후의 성과를 얻은 것 같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부족한 학업은 개별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신유빈의 관계자는 "국제대회를 자주 다닐 신유빈을 위해 곧 영어 과외 수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빨리 영어 배우고 싶다"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신유빈은 따로 일본어를 배우지는 않았지만, 이미 일본 선수들과는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신유빈은 "일본엔 어릴 때부터 탁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대회를 나가면 또래들이 유독 많았다"며 "대회에서 만났을 때나 SNS에서 일본어로 일본 친구들과 대화한다"며 남다른 언어적 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신유빈은 일본 T리그 신생 팀 규슈 아스티다 소속으로 일본 리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 신유빈은 '쇠질'에서 '늘려 가는 맛'을 느낀다
신유빈은 중학교 시절까지는 성장을 위해 별도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았지만, 타점 높이를 맞추기가 어려울 만큼 쑥쑥 자란 지금은 탁구 훈련 못지않게 웨이트 트레이닝도 부지런히 하고 있다.
러닝 훈련이 있는 수요일과 토요일을 제외한 날엔 시쳇말로 '쇠질'이라 불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한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웨이트 트레이닝은 자칫 괴롭거나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신유빈은 "웨이트 트레이닝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정말 재미있다. 하는 만큼 쑥쑥 늘어난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며 '헬스장인' 다운 면모를 보였다.
웨이트가 두렵지 않은 덕에, 신유빈은 최근 팔과 다리에 더 힘이 붙으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신유빈은 니 시아 리안과 1세트를 마친 뒤 "나, 여기서 끝이네"라고 생각했다
신유빈은 도쿄 올림픽 단식 64강에서 41세의 나이 차이가 나는 니시아리안(58·룩셈부르크)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리안은 신유빈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올림픽에 참가했던 백전노장이었다. 신유빈이 "리안만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했을 만큼 강한 상대다.
신유빈은 1세트에서 2-11로 무기력하게 졌다. 신유빈은 "리안 선수는 정말 대단했다.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있는 쪽으로 공을 보낼 수밖에 없게끔 공을 주더라"며 "1세트를 마친 뒤 내 단식 올림픽은 여기서 끝이구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잠시 흔들렸던 신유빈이지만,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침착하게 마인드 컨트롤을 마친 뒤 조금씩 리안의 구질을 파악했고 이후 리안을 좌우로 움직이게끔 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그리곤 1시간6분의 긴 명승부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흥미로운 건 리안 역시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거다. 리안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신유빈을 잡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섰다. 그런데 1세트를 해보니 '아? 이길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말이다. 하지만 신유빈은 강했고, 2세트부터 나를 잡는 방법을 완전히 터득했다. 그래서 난 질 수밖에 없었다"고 신유빈의 위기 대처 능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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