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출신 위대한과 스파링' 명현만 "공허하고 씁쓸" 심경고백
- 정명의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맥스(MAX) FC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35)이 조직폭력배 출신 위대한과 스파링을 벌인 뒤 심경을 고백했다.
명현만은 지난달 30일 부산의 한 체육관에서 지인들 몇몇이 참석한 가운데 위대한과 스파링을 가졌다. 둘의 스파링은 유튜브 채널 '다같이산다 김만수르TV김도윤'을 통해 1일 공개됐다.
위대한은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던 야구 선수 출신으로 고교 시절 범죄 이력 때문에 스스로 SK에서 퇴단한 이후 폭력 조직에서 생활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격투기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고 있다.
스파링을 마친 명현만은 자신의 SNS에 "진정한 그 사람을 위한 지인이나 친구라면 좋은 방향으로 인도해주고 그게 아니라면, 모르겠다 정말. 그냥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다"며 "그냥 공허하다. 내 생각이 주제 넘었었다. 부산까지 와서 그냥 씁쓸"이라고 적었다.
명현만이 SNS에 글을 올린 시간은 1일 오전 2시경으로, 스파링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을 보인다.
스파링은 싱거웠다. 두 사람은 15분 간 싸웠지만 승패를 가리지 않았다. 영상으로는 현역 격투기 챔피언인 명현만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명현만은 스파링 중간에 마우스피스를 빼기도 했다. 반면 위대한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스파링을 마친 두 사람은 가볍게 포옹하며 서로를 격려했다. 위대한은 명현만에게 공손한 자세로 악수를 청했다. 스파링 전 도발할 때와는 전혀 다른 자세였다.
둘의 스파링은 위대한의 도발로 성사됐다. 정식 이벤트가 될 수도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약식으로 스파링이 진행됐다.
명현만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갑자기 위대한에게 한 판 붙자는 연락이 왔다.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기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괘씸한 마음이 들었다"며 "위대한은 자신의 범죄 이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도 없이 장난스럽게 격투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위대한의 도전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명현만의 활동 무대인 MAX FC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었던 스파링은 위대한의 도를 넘는 도발로 무산됐다. MAX FC는 지난달 24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해 "상대방이 납득할 수 없는, 선을 넘은 도발이 건전한 격투기 문화를 해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스파링을 불허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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