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생존수영하던 양재훈, 한국신기록 작성자로 우뚝

양재훈이 26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 10조 경기의 결과를 확인한 뒤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양재훈은 22초26으로 조1위를 차지했으나 전체 19위로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9.7.26/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양재훈이 26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 10조 경기의 결과를 확인한 뒤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양재훈은 22초26으로 조1위를 차지했으나 전체 19위로 준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19.7.26/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나연준 기자 = 어린 시절 태권도 선수의 꿈을 꿨던 양재훈(21·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50m 한국신기록을 세우는 재목으로 성장했다.

양재훈은 26일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에서 22초26을 기록, 지난 2015년 양정두가 제34회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작성한 한국최고기록(22초32)을 0.06초 앞당겼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나온 첫 한국신기록이었다.

양재훈은 19위에 그쳐 준결승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4년 된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어린 시절 양재훈은 태권도 선수를 꿈꿨다. 그러나 태권도에는 재능이 없었고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수영으로 전향했다. 처음에는 경영 선수가 목표는 아니었다. 양재훈은 "생존수영이라도 배워보라고 하시며 집 근처 수영장에 보내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영장에서 양재훈의 능력은 빛나기 시작했다. 생존수영을 가르치던 코치가 양재훈의 재능을 알아보고, 본격적으로 수영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수영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양재훈은 곧바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중학생때 잠시 주춤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양재훈은 부상도 이겨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됐다.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두 달 뒤 전국체전이 있어서 치료만 조금씩 받으면서 했다"며 "지금도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어깨가 아프다. 하지만 보강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다"고 설명했다.

빠르게 성장한 양재훈이지만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자유형 50m에 출전한 양재훈은 총 118명 중 55위에 그쳤다.

양재훈은 "첫 세계선수권이 처음 나가본 국제무대여서 기록이 많이 안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재훈이 24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자유형 예선 10조 경기에서 역영하고 있다. 2019.7.24/뉴스1 ⓒ News1 한산 기자

2017 부다페스트 대회에서의 아픔은 양재훈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2년 뒤 한국에서 열린 첫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신기록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양재훈이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재훈은 "처음 세워본 한국신기록이 우리나라에서 하는 세계선수권에서 나와서 좋다"며 "잠영에서 빠져나왔을 때부터 잘 빠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그는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실 것이고 김효열 대표팀 코치와 룸메이트인 문재권, 이주호 선수에게도 고맙다"며 "생존수영을 가르쳐 주시던 코치님과 아직 연락하는데 조그만 애가 한국기록을 깼다고 하면 놀라실 것"이라고 말했다.

양재훈은 세계선수권에서의 경험을 발판 삼아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항상 일본을 보면 자극을 받는다. '왜 우리는 같은 조건인데 안 될까'하는 생각을 한다. 도쿄에서는 일본 선수를 꺾어보겠다"며 "이번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니 더 기록을 단축하고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기록을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