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챔프전 우승 향한 20년 숙원 풀까…'최강' 우리은행에 도전장

지난 15일 오후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와 신한은행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KB가 70대 52 승리를 거둔 뒤 자축하고 있다. 2018.3.15/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벌써 5번째 도전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청주 KB가 20년 숙원 풀기에 도전한다.

KB는 15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3차전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70-52, 18점차의 대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KB는 17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우승컵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KB의 5번째 도전이다. KB는 1998년 여자프로농구 원년부터 참가했지만 20년째 단 한 번의 우승도 없다. 2002 겨울리그, 2006 여름리그 등 정규시즌 우승은 두 차례 차지했지만 최종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내줘야 했던 KB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중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는 팀은 KB가 유일하다.

올 시즌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9차례로 가장 많은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고, 한때 '레알 신한'으로 명성을 떨쳤던 인천 신한은행이 8회로 뒤를 잇는다.

전통의 명가 용인 삼성생명도 5차례 우승했고, 부천 KEB하나은행도 전신 신세계 시절 4번이나 우승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를 선언한 구리 KDB생명도 한 차례 챔프전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실업농구 시절 명성을 떨쳤던 KB만큼은 챔프전 우승과는 경험이 없었다. 4차례 챔프전에 올라갔지만 단 한 번도 웃지 못했다.

첫 번째 도전은 2002년 겨울리그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광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B는 정규리그에서 단 2차례 패하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선민을 앞세운 정규리그 2위 신세계에게 5차전 혈투 끝에 패해 준우승에 그치고 만다. 특히 3차전까지 2승1패로 앞서 우승을 목전에 두고 내리 2연패를 당해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 준우승 이후 1년 뒤 정선민을 영입한 KB는 2006년 여름리그에서 다시 한 번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최병식 감독이 이끌었던 KB는 정선민을 주축으로 우승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2위 삼성생명에 5차전 혈투 끝에 패했다. KB에게는 챔프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축적되는 일이 계속됐다.

15일 오후 충북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와 신한은행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KB가 70대 52 승리를 거둔 뒤 자축하고 있다. 2018.3.15/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이후 줄곧 중위권에 머물렀던 KB는 6년 뒤인 2011-12시즌 또 한 번 우승을 노린다. 3년 전 영입한 변연하에 은퇴를 앞둔 정선민을 재영입해 힘을 모은 KB는 정규시즌 3위로 시작해 2위 KDB생명을 잡고 챔프전에 올랐다. 사령탑은 5년 전 KB에게 준우승의 아픔을 안겼던 정덕화 감독이었다. 하지만 챔프전 상대는 신한은행. KB는 맥없이 3판을 내리 패하며 '레알 신한'의 6연패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KB의 마지막 우승 도전은 2014-15시즌이었다. 이때도 '언더독'으로 평가됐던 KB는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2위 신한은행을 잡고 '최강' 우리은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동철 감독과 노장 변연하를 주축으로 팀이 똘똘 뭉쳤고 1차전까지 잡는 성과를 올렸지만 이후 내리 3경기를 패했다. 또 한 번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 챔프전은 마지막 도전 이후 3년만이다. 이번에도 상대는 '최강' 우리은행이다. 정규리그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챔프전에서 통합 6연패에 도전한다.

그래도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KB는 정규시즌에서도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우리은행에 단 2경기차로 밀렸다. 시즌 내내 6번 패한 우리은행에 4번의 패배를 안기는 등 상대전적에서도 4승3패로 앞섰다. 우리은행의 앞선 5차례 우승이 다소 싱거웠다면 이번만큼은 KB가 어느 정도 맞설 전력이 된다는 평이다.

주축은 역시나 박지수다. 프로 2년차 센터 박지수는 올 시즌 기량과 정신적인 측면에서 모두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이며 리그를 주름잡았다. KB가 우리은행을 잡을 수 있는 이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박지수의 존재다.

공교롭게도 박지수는 프로원년인 1998년에 태어났다. 소속팀 KB의 '챔프전 무관' 징크스를, 1998년생 박지수가 앞장 서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