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북새통…'새역사 쓴' 정현, 인천공항 뜨겁게 달궈
- 정명의 기자
(인천공항=뉴스1) 정명의 기자 = 역대급 북새통이었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귀국하는 정현(22·한국체대)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을 가득 채웠다.
2018 호주오픈 4강까지 오른 정현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정현은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는 등 준결승까지 진출, 역대 한국 테니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그런 정현을 환영하기 위해 취재진은 물론 일반 팬들도 입국장으로 몰려들었다. 짐이 늦게 내려져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사람들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방송사들은 정현의 입국 현장을 생중계했고, 팬들은 미리 준비한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수백명의 인파가 모였다. 2층 로비와 계단까지 가득 채웠을 정도. 스포츠 취재 경험이 많은 기자들 사이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스포츠 스타의 입국에 이 정도로 많은 취재진과 팬이 모여든 것은 처음이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정현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현이 이번 호주오픈에서 쌓아올린 여러가지 업적을 살펴보면 그럴만하다. 정현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한국인 역대 최고 세계랭킹(20위권 진입) 등의 기록을 남겼다.
과정도 감동적이었다. 16강에서는 자신의 '우상'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었고, 4강에서는 결국 기권했지만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맞아 생살이 튀어나오는 물집 부상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조코비치를 꺾은 뒤에는 중계 카메라 렌즈에 '캡틴, 보고있나'라는 사인을 적어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이는 현재 해체한 삼성증권 테니스단의 김일순 감독을 향한 것이었다. 팀 해체한 상황에서 자신만 후원을 받은데 대한 미안함이 묻어 있는 메시지였다.
정현은 "4강이라는 성적을 거뒀을 때도 살짝 기분이 좋은 정도였는데, 공항에 나와보니 정말 큰 일을 하고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나와주실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말대로 '큰 일'을 하고 돌아온 정현이다. 이제 정현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여전히 그의 목표는 메이저 대회 시상대에 오르는 것.
정현은 "이렇게 좋은 결과가 언제 또 다시 나올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언제가 됐든 시상대에 서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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