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30] 아쉬움 많은 컬링 대표팀 "그래도 최선 다해야죠"
연맹 지원 열악한 현실…관중 분위기 익히려 음악 틀어놓기도
- 권혁준 기자
(진천=뉴스1) 권혁준 기자 = 컬링은 지난 2014 소치 올림픽 때 많은 관심을 모았던 종목이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3승(6패)을 따내며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4년이 지났고 '홈그라운드'에서 올림픽이 열리지만, 컬링대표팀의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개막 30일을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컬링 대표팀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다"며 한숨을 쉬었다.
컬링 대표팀은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컬링 센터에서 총 열흘도 훈련하지 못했다. 여름에는 공사 문제로 센터를 사용하지 못했고, 12월 이후로는 얼음 관리 문제로 사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남자대표팀은 총 4일, 여자대표팀은 9일간 이 경기장에서 연습했다.
또 대한컬링연맹의 지원도 제대로 받기 힘들다. 컬링연맹은 부실 운영 실태가 드러나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상황이다.
대표팀은 캐나다 국가대표팀 라이언 프라이 코치를 영입했는데, 이 역시도 연맹의 지원이 아닌 자체적으로 비용을 조달한 것이었다.
여자대표팀 김민정 감독은 "동계체전을 나가는 것보다는 외부 코치를 영입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다. 체전에서 컬링 종목은 주로 동호회 선수들이 나오는데다 올림픽과 경기 방식도 다르다. 올림픽 경험이 있는 프라이 코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고 싶다는 요청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훈련 도중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맥이 크게 다르다.
김민정 감독은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면 아무래도 기온 자체가 달라져 빙질과 컬(회전)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선수들 역시 이를 이미지메이킹 등으로 대비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대표팀은 11일까지 훈련을 마친 뒤 13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마지막 실전대비에 나선다.
올림픽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민정 감독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국내에서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었기에 현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세계랭킹 1~15위까지 초청을 하기 때문에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여러모로 열악한 점이 많지만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 감독은 "여자부의 경우 팀 워크를 다지기 위해 지난해 여름 조정과 등산, 미술치료까지 동반하면서 호흡을 맞췄다. 메달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또 "여자팀이 상대적으로 부각이 많이 됐지만 남자팀과 믹스 더블 역시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