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부르크부터 평창까지…북한의 동계올림픽 출전사

통산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2006년 토리노 남북 공동 입장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입장하는 북한 선수단. ⓒ AFP=News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북한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 북한 선수들은 정식 절차가 아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특별 규정에 따라 출전한다.

남북은 9일 25개월 만에 열린 고위급회담을 통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군사회담 개최, 남북선언 존중 3개항에 합의했다.

남북은 이날 공동보도문 통해 △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방남(訪南) 문서로 협의 △군사적 긴장완화 위한 당국회담 개최 △남북선언 존중 등에 합의했다.

보도문은 "남과 북이 남측 지역에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대표단과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북한은 2010년 밴쿠버 대회 이후 8년만에 동계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다.

현재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종목은 없다. 피겨 스케이팅 페어에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출전권을 땄지만 참가 신청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IOC는 북한 선수들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북한이 처음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것은 지난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였다. 당시에는 한필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북한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이었다.

이후 북한은 1972년 삿포로, 1976년 인스브루크, 1984년 사라예보, 1992년 알베르빌, 1998년 나가노,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마지막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왔다. 황옥실이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통산 메달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가 전부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는 남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며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직전 대회인 2014년 소치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만의 불참이었다. 당시 북한은 각 종목 국제연맹으로부터 와일드카드를 받는데 실패했다.

앞서 총 8차례 동계올림픽에 나섰던 북한은 한반도 평창에서 9번째 겨울 올림픽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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