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어둠 속에 피어난 꽃, 전새얀-고예림의 재발견

도로공사 9연패 탈출 일등공신

도로공사 고예림(왼쪽)과 전새얀. (한국배구연맹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길었던 9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기까지 전새얀(20)과 고예림(22)의 활약이 빛났다.

전새얀은 11일 화성 IBK기업은행전에서 개인 최다인 21득점, 공격성공률 48.83%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고예림도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9점(공격성공률 52.94%)을 올렸다.

178㎝의 전새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최은지와 함께 기업은행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전새얀은 사실 공격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아니었다. 이재영(흥국생명)-이다영(현대건설) '쌍둥이' 자매와 입단 동기로 어느덧 프로 3년차가 됐지만 기업은행에선 주로 채선아의 백업 선수로 리시브나 원포인트 서버로 출전했을 뿐이다.

전새얀은 도로공사에 온 뒤 비로소 만개했다.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통해 파워를 늘렸고, 스파이크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33경기 102세트에 나와 80점, 공격성공률 32.21%에 그쳤는데 올해는 벌써 12경기에 나와 76점을 올렸다. 1라운드만 해도 공격성공률이 26.09%로 저조했는데 3라운드 3경기에서 공격성공률이 43.27%까지 급상승했다.

전새얀은 기대를 모았던 하혜진이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조금씩 코트에 나가는 시간이 많아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케네디 브라이언이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을 못 내주면서 레프트의 고예림과 전새얀에게 향하는 볼이 늘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전새얀이 첫 경기에서 잘했는데 이후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라며 "그래도 꾸준히 출전하다 보니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배구보다 '미모'로 유명했던 고예림은 2013-14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첫 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이후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고예림은 이번 시즌 주전 레프트 자리를 꿰찼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속에 에이스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11일 기업은행전에서도 반드시 끊어줘야 할 때마다 고예림은 득점을 착실하게 올려줬다. 김 감독은 "분명 능력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한다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12일 현재 3승10패(승점 1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3위 현대건설(승점 20·7승5패)과의 승점 차가 많지 않다. 전새얀과 고예림의 재발견에 성공한 도로공사가 3라운드 이후 어떠한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 낼지 관심을 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