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호된 신고식 치른 中 저우치 "야오밍 스텝 좀 더 연마해야"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저우치(왼쪽)가 7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농구 예선 A조 미국과의 경기에서 디안드레 조던(미국)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중국 신예 저우치(20·217cm)가 올림픽 무대에서 미리 상대한 NBA 선배들에게 한수 배웠다.

중국 농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1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농구남자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미국에 62-119로 대패했다.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 같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빠진 미국이었지만 NBA 스타들의 위용은 대단했다. 미국은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서니, 클레이 톰슨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중국을 압도했다.

이 경기에서 중국 대표팀의 저우치는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저우치는 지난 6월 NBA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로키츠에 2라운드 전체 43번으로 지명됐다. 휴스턴은 2000년대 초중반 '걸어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이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이 경기가 열리기 11일전 치러진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 13득점을 올리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저우치는 공식 경기에서는 맥을 못췄다. 이날 저우치는 단 3점에 그쳤고 그나마도 모두 자유투로 인한 득점이었다.

저우치와 함께 중국 골밑을 책임진 왕저린은 "미국의 강력한 수비로 인해 우리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들은 우리의 시도를 모두 저지했다"고 말했다. 왕저린은 저우치와 함께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돼 내년 시즌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뛸 예정이다.

선배들에게 호된 가르침을 받았지만 저우치는 그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무언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첫 게임은 우리의 스피드와 수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오밍과 같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서는 그의 스텝 등의 기술을 좀 더 연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대표팀 감독인 '코치 K' 마크 슈셉스키 감독은 저우치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저우치는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필요한 모든 스킬을 가지고 있고, 공을 잘 다루며, 7피트가 넘는 큰 키를 활용할 줄 안다"면서 "오늘 아침에 중국 스태프를 만났을 때 '저우치는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한편 1차전에서 미국에게 대패한 중국과 저우치는 9일 프랑스를 상대로 대회 첫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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