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즐거움 강조' 박태환, 리우서 유종의 미 거둔다
입성 첫 날, 특별한 일정 없이 휴식
- 이재상 기자
(리우=뉴스1) 이재상 기자 = "순위를 의식하기 보다 즐겁게 하고 싶어요."
우여곡절 끝에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박태환(27)이 순위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태환은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2주간의 전지훈련을 마친 뒤 리우데자네이루 산투스 드몽 공항에 입성했다.
그는 지난 17일 미국으로 떠날 때에 비해 검게 그을린 얼굴이 눈길을 끌었다. 박태환은 "야외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한때 한국의 수영영웅으로 불렸던 박태환에게 이번 리우 올림픽은 더욱 남다르다. 처음 출전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출발 실수로 실격을 당한 이래 벌써 4번째 올림픽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금 1, 은1)을 목에 걸면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던 그는 4년 뒤 런던 대회에서 실격이 번복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은메달 2개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박태환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도핑테스트에 걸려 18개월 선수자격정지의 징계를 받았고, 이후에도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목이 잡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법정 다툼 끝에 리우에 도착한 박태환은 4년 전을 돌아보며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단 뜻을 밝혔다. 그는 "4년 전과 상황이 다르지만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한다"면서 "순위에 대한 압박감이 없기 때문에 편안하다. 많은 분들이 성적에 대해 기대하고 계시는데 즐겁게 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이 가장 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종목은 역시 400m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올림픽 개막 다음날인 6일 펼쳐진다.
관건은 박태환이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렸는지 여부다. 그는 미국에서 토드 던컨 코치, 김동옥 웨이트 트레이너, 윤진성 컨디셔닝 트레이너로 꾸려진 전담팀과 땀을 흘렸다.
박태환은 "아픈 곳도 없고, 크게 탈 난 곳도 없다"면서 "2주 동안 좋았던 기분을 남은 일주일 동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대회에 나서기 시작한 박태환의 올해 400m 최고 성적은 3분44초26이다. 가장 최근인 7월초 호주서 열린 수영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3분49초18에 그쳤다.
이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본인이 기록했던 개인 최고 기록 3분41초53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참고로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은 맥 호튼(호주)이 가진 3분41초65다.
한편, 박태환은 브라질 입성 첫 날은 별도의 훈련 없이 휴식을 취했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 GMP 관계자는 "원래 스케줄상 박태환은 일요일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태환은 1일부터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박태환은 오는 6일 주종목인 400m를 시작으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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