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밌다 ⑧ 팔각경기장과 전자 헤드기어, 태권도가 변한다

편집자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접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다 안다고 자신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올림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뉴스1이 길라잡이를 마련했습니다. 각 종목의 역사나 복잡한 경기 규칙 그리고 낯선 용어들까지, 올림픽과 관련된 크고 작은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밌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확 달라진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쏟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관중이 외면하는 스포츠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태권도는 변해야한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7층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화두다. 지루하다는 인식을 떨치기 위해, 돈을 내고 봐도 아깝지 않은 경기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태권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큰 변화를 선언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리우 올림픽에서 적용되는 태권도의 변화는 크게 2가지 측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공격적인 유도'이고 또 하나는 '화려함의 추구'다. 일단 경기장 형태가 바뀐다.

WTF는 지난 2012 런던올림픽부터 경기장 규격을 8m*8m로 바꿨다. 이전까지는 12m*12m였다. 정사각형의 크기를 축소시킨 이유는 보다 공격적인, 화끈한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도망갈 공간을 줄여 실제 맞붙을 시간을 늘린다는 복안이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정사각형 모양을 팔각형으로 바꾼다.

마치 UFC에서나 볼 수 있는 이른바 '옥타곤' 경기장이 도입되면서 면적이 더 좁아졌다. 도망갈 곳이 마땅치 않게 됐고 이는 포인트 위주, 수비 위주의 소극적인 운영을 펼치는 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모두 다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여기에 점수 집계 방식도 변했다.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의 모형. 기존 정사각형에서 팔각형으로 달라졌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 News1

런던 올림픽에서는 ▲ 몸통 공격 1점 ▲ 몸통에 대한 회전공격 2점 ▲ 머리 공격 3점 ▲ 머리에 대한 회전공격 4점으로 채점이 이뤄졌다. 선수들은 배점이 큰 머리를 노렸다. 상대가 들어올 때를 기다려 머리를 타격, '한방'을 노리겠다는 의도를 가진 선수들이 많아졌고 이는 또 다른 지루함을 낳게 했다.

이에 WTF는 몸통 공격에 추가점수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몸통에 대한 회전공격 시 기존 2점에서 3점으로 늘어난다.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기술을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다.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된다. 런던 올림픽 때부터 전자몸통호구를 사용했던 WTF는 리우 올림픽 때는 헤드기어에도 전자호구 시스템을 적용한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이미 쓰고 있는 전자헤드기어를 올림픽에도 도입하면서 WTF는 시시비비와 비디오판독으로 인한 지루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확한 타격으로 인해 강도가 전달되어야 포인트로 기록되기에 이 역시 '공격 태권도'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흰색으로만 고수했던 도복 색깔도 다양하게 바뀐다. WTF는 하의 도복에 국가를 상징하는 색깔을 넣거나 국기 문양을 새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리우 올림픽부터는 다양한 색깔과 디자인의 태권도복이 등장할 전망이다. 선수 입장 시 선수가 직접 택한 노래, 일종의 주제가가 울려 퍼지도록 한 것도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다.

'무도로서의 태권도'와 '스포츠 태권도'의 다름을 인정한 열린 자세와 함께 태권도가 변화를 선언했다. 공격적인 태권도와 화려한 태권도 그래서 팬들에게 다가가는 태권도가 될 수 있을지, 리우 올림픽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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