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밌다 ① 플뢰레-에페-사브르… 펜싱 구분법

편집자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접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다 안다고 자신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은 올림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뉴스1이 길라잡이를 마련했습니다. 각 종목의 역사나 복잡한 경기 규칙 그리고 낯선 용어들까지, 올림픽과 관련된 크고 작은 궁금증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올림픽, 알고 보면 더 재밌습니다.

펜싱은 검과 경기 방식에 따라 플뢰레·에페·사브르 등 3종목으로 나뉜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펜싱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지금까지 줄곧 정식 종목으로 펼쳐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스포츠다.

16세기 화약의 발달로 검이 가벼워지면서 발전된 검술이 오늘날 펜싱의 시초가 됐다. 유럽에서 발전된 만큼 펜싱의 공식용어는 모두 프랑스어다.

펜싱은 검과 경기 방식에 따라 플뢰레(Fleuret, Foil)·에페(Epee)·사브르(Sabre) 등 3종목으로 나뉜다. 각 종목마다 검의 길이와 모양도 다르고 휘어짐과 관련된 검의 유연성도 차이가 있다.

플뢰레에서 사용되는 검은 길이 110㎝ 이하, 무게 500g 이하여야 한다. 칼날 모양은 사각이다. 플뢰레는 얼굴과 팔을 제외한 상반신을 노린 찌르기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에페의 검은 전체가 770g 이내여야 하고 칼날 모양은 삼각이다. 길이는 플뢰레와 마찬가지로 110㎝ 이하여야 한다. 에페는 머리와 팔, 그리고 하반신까지 모든 부위를 찌르기로 공격할 수 있다.

사브르는 머리와 팔을 비롯해 상반신에 공격이 허용된다. 플뢰레, 에페와 다른 점은 찌르는 것과 함께 베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브르에서 사용되는 검은 500g, 105㎝ 이내고 칼날 모양은 삼각이다.

한국 펜싱은 2000년대 이후 올림픽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김영호가 플뢰레 금메달, 이상기가 에페 동메달 등을 획득하며 한국 펜싱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현희가 여자 개인 플뢰레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펜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수확,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장족의 발전이었지만 그 속에 아픔도 있었다. 당시 여자 에페 개인전 4강에서 신아람이 '1초 오심'에 의해 어이 없게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도 함께 울분을 토했던 아쉬운 기억이다.

한국 펜싱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남녀 총 17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하는 구본길,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서는 남현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런던 올림픽 때 거둔 성과보다는 못하더라도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며 "메달 색깔을 떠나 최소 2개 이상은 따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yj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