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톡톡] 알파고 바둑랭킹 1위 등극…기세등등 커제는 2위로 밀려
- 김이현 인턴기자

(서울=뉴스1) 김이현 인턴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바둑랭킹 사이트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집계하는 비공인 세계 바둑랭킹 1위에 올랐다. 한 때 "나는 알파고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던 중국의 커제(柯洁) 9단은 2위로 밀렸다.
19일 차이나타임스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커제 9단은 지난 15~17일 동안 열린 '진리배 2016 해협양안 바둑 챔피언 결정전'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이에 따라 랭킹 포인트가 3608점으로 하락하며 세계 바둑 랭킹 2위로 밀리게 됐다. 랭킹 167위인 대만의 저우쥔쉰(周俊勳) 9단에게는 이겼지만 이후 랭킹 9위인 중국의 스웨(時越) 9단과 랭킹 22위인 중국의 탕웨이싱(唐韋星) 9단에게 연이어 패한 점이 랭킹 하락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커제 9단은 7월 동안 펼친 5번의 대국에서도 2승 3패로 부진하다.
커제 9단의 하락으로 3611점인 알파고는 어부지리 랭킹 1위에 올랐다. 알파고는 현재 공식 대국에서는 8승 1패를 기록 중이며, 지난 3월 이세돌 9단(한국)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승리한 후 랭킹 포인트 3611점을 유지하고 있었다. 알파고와 커제 9단에 이어 박정환 9단(한국)이 3588점으로 3위를, 이세돌 9단이 3556점으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커제 9단이 알파고와 승부를 벌여 랭킹 1위를 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중국기원 측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연내에 성사시키기 위해 구글과 접촉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원측은 고레이팅스라는 사이트가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바둑에서 세계 랭킹을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은 없다"며 "각 국에서 발표하는 각 국의 랭킹만 공신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레이팅스가 발표한 역대 세계 바둑 랭킹에서는 한국 선수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1991년부터 2006년까지 이창호 9단(한국)은 16년간 1위를 지켰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세돌 9단이 그리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박정환 9단이 세계 랭킹 1위였다. 2015년부터는 커제 9단이 1위였으며, 이제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알파고의 세계 랭킹 1위 등극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누리꾼 'Wi****'는 "왠지 알파고의 저 1패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다"며 알파고가 이제 더 이상 지지않을 것을 예상했다.
누리꾼 '넥****' 역시 "솔직하게 기계를 어떻게 이기냐"며 이제 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기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누리꾼 '라***'는 "알파고도 바둑 랭킹에 등재가 되는구나"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중 일부는 이창호의 세계 랭킹 1위 수성기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과연 전성기의 이창호라면 알파고에게 이길 수 있을까 궁금해하기도 했다.
누리꾼 '꼬***'는 "당시 이창호랑 붙으면 당연히 이창호가 이긴다"며 이창호의 우세를 점쳤다.
반면 누리꾼 '올****'는 "전성기의 이창호가 세계최강이지만 알파고와 두었을때는 5패 했을 것 같다"며 "수비적인 바둑은 알파고의 수읽기를 이길 수 없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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